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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의 호텔프리즘]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자선음악회'

메이필드 호텔, 개관 10주년 기념 '사랑나눔' 자선 음악회

전지현 기자 기자  2013.10.01 17: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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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975년 베네수엘라의 경제학자이며 아마추어 음악가였던 호세 안토리오 아브레우 박사는 수도 카라카스의 빈민가에 살던 11명의 청소년에게 악기를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범죄와 마약, 성에 노출된 빈민가 청소년이 음악교육을 통해 단합되고 건전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죠.

이후 이 작은 첫 발걸음은 베네수엘라에 큰 변화를 일으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지원과 감독을 받는 '베네수엘라 국립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재단'으로 발전한 것이죠. 이 프로젝트는 이후 2010년 가입자가 26만명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로 성장하게 됩니다.

   메이필드 호텔 전경. ⓒ 메이필드 호텔  
메이필드 호텔 전경. ⓒ 메이필드 호텔
이것은 바로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인성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마약과 범죄행위 등을 예방하고 빈민가 속 문제아로 전락할 수 있었던 아이들에게 몰랐던 재능을 일깨워 뛰어난 음악가가 되도록 이끌었다는데 전 세계에는 감동하죠.

지난달 국내 한 특급호텔에서는 가슴 따뜻한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130여명의 강서지역 청소년이 한자리에 모인 이 호텔 홀에는 마음 깊숙이 심금을 울리는 오르간 소리를 시작으로 가을운치와 잘 어우러지는 클래식음악 선율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단풍 빛으로 물들였죠.

메이필드 호텔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7일 오후 8시 카라홀에서 강서 지역 내 어려운 여건에서도 학업에 열중하며 꿈을 키워가는 청소년들을 초청, '꿈'과 '희망'을 전하는 자선 음악회를 개최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날의 감동이 가슴 속 깊이 남는 이유는 자선음악회의 무대를 빛낸 주인공이 마리아 수녀회가 운영하는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라는 점 때문입니다.

   메이필드 호텔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준비한 사랑나눔 자선음악회에서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고 있다. ⓒ 메이필드 호텔  
메이필드 호텔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준비한 사랑나눔 자선음악회에서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고 있다. ⓒ 메이필드 호텔
부산 알로이시오 중∙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이 오케스트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실하게 연주력을 향상시켜 웬만한 프로 음악가들에 견줘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의 뛰어난 실력으로 보는 이들을 놀래게 만들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 등 유명 연주자들과의 협연은 물론, 2010년 2월 세계 최고의 음악가들만이 설 수 있다는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올라 성공적인 공연을 해낸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는 메이필드 호텔 '사랑 나눔' 자선음악회를 통해 초청학생들에게 음악으로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죠.

특히 이날 초청된 130여명의 학생들은 지역 내 어려운 학생들이었기에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단순 음악의 선율만이 아닌 따뜻한 감동과 희망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이 자선음악회는 메이필드 호텔이 지난 10년간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지역 내 어려운 청소년과 또 다른 이웃에게 전하는 이른바 '사랑 릴레이' 행사로, 작지만 따뜻한 마음을 모아 이웃 사랑 나눔을 실천하려는 깊은 의미가 있었지요.

   메이필드 호텔 사랑나눔 자선음악회 기부금 전달식. ⓒ 메이필드 호텔  
메이필드 호텔은 '사랑나눔 자선음악회' 티켓 판매를 통해 발생한 금액 전액을 강서희망나눔복지재단에 기부했다. ⓒ 메이필드 호텔
메이필드 호텔은 음악회 티켓 판매를 통해 발생한 금액 전액을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키워가는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강서희망나눔복지재단에 기부했습니다.

메스콤을 통해 전해지는 소식은 항상 '세상은 살기 힘들고 무섭다'고 외쳐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일들이 어디선가 남모르게 계속 쓰여 지고 있기 때문이겠죠.

조경이 아름다운 메이필드 호텔이 향기로운 호텔의 자태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음으로 세상에 선보인 자선음악회가 잠시 잊었던 세상 속 감동의 온기를 가을빛과 함께 수놓는 밤이었습니다. 더 많은 감동의 드라마가 우리 가슴을 자주 어루만져주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