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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증시, 불확실성 속 박스권 돌파 가능성 제기

2050선 저항 만만치 않을 듯…글로벌 매크로 회복에 기대감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9.30 17: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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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0월 코스피 전망를 두고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달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한편에서는 최근 상승에 따른 속도 조절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달(9월) 한 달간 코스피는 2000선을 회복했으며 지난 29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2010선을 넘어섰다. 이는 23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보인 외국인의 힘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추석 연휴 이후 국내 증시에 외국인 매수 강도는 다소 약화됐다. 대내외 불안요인과 함께 원화 강세가 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유럽 선행지수 기준점 상회

임노중 아아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이슈 가운데 예산안을 둘러싼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함께 이머징국가의 위기 가능성을 우려했다. 임 연구원은 "지난 9월 이후 인도, 브라질 등의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며 이머징 국가들의 위기 가능성이 완화됐다"면서도 "그러나 이머징마켓국가들의 펀더멘털 부실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의 예산안 문제 등의 대외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달 점검해야 할 필수 변수로 △미국 양적완화 축소 및 부채한도 △3분기 실적 시즌 돌입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 압력 △단기 과열에 따른 부담 등을 들며, 한템포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이어 이 연구원은 "10월에는 다양한 대내외 변수와 실적시즌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2012년 이후 박스권 상단이 2050선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상황"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10월 중순까지는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며 코스피 과열해소 및 이격도 축소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월 후반 박스권 상단 돌파를 전망하며 내달 강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10월과 11월에 발표되는 중국, 한국 그리고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데 확신을 갖고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면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박스권 돌파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며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및 예산안 논란에 영향을 받겠지만 글로벌 매크로 회복이 한국 증시를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글로벌 매크로 회복은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경제 구조 상 증시에 긍정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한국과 중국, 유럽의 선행지수가 기준점인 100선 위로 올라서고 미국의 선행지수가 전년 대비 증가율이 '플러스(+)'에 위치해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경우 과거에도 코스피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마찰적 수준에서 마무리되고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10월 증시도 상승 연장선에 놓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반면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동남아 국가의 금융위기 가능성에 한국 증시의 반사적 매력은 증가했으나 이러한 눈높이는 다소 낮아질 것"이라며 "현재의 주가상승은 유동성의 글로벌 순환매 성격이 강하다"고 낙관론을 일부 경계했다.

◆중국 경기회복 소재·산업재 주목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업종 및 종목으로는 그동안 소외주로 꼽혔던 소재, 화학, 철강, 조선, 자동차, 금융 등이 제시됐다. 그간 주가수익비율(PER) 대비 저평가돼 있던 종목의 비중확대 전략이 강조된 것이다.

장희종 연구원은 "업종별 이익모멘텀과 밸류매력, 업황모멘텀을 이용해 매력도를 산출하면 △화학 △건설 △기계조선 △자동차 △은행 순서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익 개선 강도가 높게 집계된 철강금속은 이익의 절대레벨이 과거에 비해 아직 많이 낮고 업황모멘텀이 미진해 매력도는 하위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또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소재업종이 재고순환지표 상 중립 이상 영역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중국 모멘텀이 추가될 경우 개선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소재, 산업재, 금융 업종이 펀드환매 악영향이 적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자 유망업종으로 반도체, 자동차, 소재, 산업재를 들며 "반도체의 경우 9월 SK하이닉스 공장화재 이후 메모리 가격 모멘텀 둔화가 완료됐고 자동차는 파업 조기종료에 따른 실적 부담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기회복에 따른 업종 기대감이 소재, 산업재 업종의 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