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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없는 車보험 손해율 '외제차 보험료 손보자?'

높은 비율 지속 현상에 보험업계 곤란…적자규모 해결방안 시급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9.30 1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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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는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의 특별한 기상재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일리지보험 등 다양한 보험료 할인에 따른 수입보험료 감소, 외제차 비중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손해율 또 상승… 한숨 느는 보험사

3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의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대비 2~7%p 상승했다. 손해율이란 보험 가입자가 낸 보험료 중 실제로 보험금으로 지급된 비율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86.8%로 전년대비 손해율이 6.9%p 상승했으며 현대해상도 전년대비 5.3%p 증가한 87.4%를 기록했다. 동부화재는 84.5%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5%p 올랐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손해율이 전년대비 2.3%p 상승한 87.3%였다.

온라인 전업사인 악사다이렉트와 하이카다이렉트는 8월 손해율이 각각 87%, 95.6%로 집계됐다.

올해 하반기부터 자동차보험이 적정 손해율인 77~79%를 넘기며 손보사들의 적자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현재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적자를 화재·해상 등 일반보험과 실손의료·상해·건강 등 장기보험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적자는 2011회계연도 4070억원, 2012회계연도 63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올해 자동차보험 영업적자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손보업계는 올해는 1분기(2013년 4월~6월)에만 자동차보험에서 1760억원의 적자를 낸 상태다.

◆보험업계 "보험료 인상 힘든 상황" 해법 없나?

전문가들은 보험 원가가 매년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보험료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향후 자동차보험의 적자 규모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의료·정비수가 등 보험원가는 오르는데 업계 간 경쟁으로 마일리지보험 등의 판매를 늘리며 보험료 수입은 감소하고 있다"면서 "보험료 인상 요인은 있지만 자동차보험이 의무보험인 만큼 함부로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손보사들의 노력 마련만으로는 개선할 방법을 찾기 힘든 만큼 자동차보험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손해율 안정을 위해 진행했던 보험사기 근절, 교통문화 선진화 운동 외에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감독원과 보험개발원 등은 우선적으로 외제차 보험료를 정비할 계획이다. 그동안 외제차 수리비가 고객이 내는 보험료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다는 지적에 계속됐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국산차의 신차가격대비 수리비는 평균 8.7%인데 비해 외제차는 이보다 4배 가량 높다. 올해 초 보험개발원이 판매량이 많은 외제차의 수리비를 분석한 결과 벤츠C200모델의 경우 신차가격(4620만원) 대비 수리비(1677만원)는 36.3%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보험개발원의 외제차 차종별 손해율 통계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차종별 보험료를 적정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