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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라면 상무'에 이어 '신문지 회장?' 갑의 횡포 어디까지?

정태중 기자 기자  2013.09.30 16: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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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라면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항공기 승무원을 폭행한 '라면 상무'에 이어 항공사 직원을 신문지로 폭행한 '신문지 회장'이 등장했다.

지난 27일 오후 3시쯤 김포공항 탑승구에서 한 승객이 비행기 탑승 문제로 항공사 용역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욕을 하며 신문지로 폭행을 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사건의 주인공은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다. 당시 비행기 출발 시간이 임박해 도착한 강 회장은 탑승 시각에 늦어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되자 항의를 하다 이 같은 소동을 벌였다고 한다.

강 회장은 "모델 선발대회 생방송에 참석해야 해서 급한 마음에 화를 낸 것"이라며 "과정이 어찌됐든 불미스런 사건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해명했으나 이미 사람들은 '라면 상무에 이어 신문지 회장'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의로 때린 적은 없다'라거나 '가볍게 건드리거나 스친 것뿐'이라는 식의 해명에 진실성이 없다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가해자들이 항상 해 왔던 단골(?) 해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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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런 갑들의 횡포가 다시 사회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을의 입장을 경험한 적 있는 국민들로서는 눈살이 찌푸려질 일이다. 하지만 이젠 갑이 을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법률이 추진되는 등 제도가 변화하고 있으며 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 이상 갑이 을을 함부로 할 수 없게 됐다. 갑이라고 '있는 자의 여유'를 부리다간 '라면 상무'처럼 지위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이젠 갑이면 갑답게 지위에 어울리는 겸손함을 보여야 할 때다. 시대가 변했는데 갑들의 행태만 반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