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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선의 이론조론 (理論造論) (40)

쓰레기 위기와 리사이클링

박찬선 넥서스커뮤니티 부사장 기자  2013.09.30 14: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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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선 넥서스커뮤니티 부사장 ⓒ 프라임경제  
박찬선 넥서스커뮤니티 부사장 ⓒ 프라임경제
80년대 말에 개봉된 마이클 제이폭스 주연의 '백투더퓨쳐 (Back to the future)'라는 SF는 영화는 뛰어난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의 등장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있다. 특히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자동차 드로이언은 연료로 쓰레기를 사용한다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이고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소재로 하여서 더욱 더 기억에 남는다.

당시에야 그저 꿈같은 상상에 불과했지만 현재에 와서는 점차 이러한 아이디어의 필요성과 실현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대 사회는 고도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에 힘입어 삶의 질이 높아지고 생활환경은 더욱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성장과 발전에 비례하여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배출되고 쌓여가면서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이 되어버린 지 이미 오래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에드워드 흄즈의 '102톤의 물음'이라는 책에서는 미국의 거대 수출품이자 유산인 쓰레기와 관련된 현실과 원인을 다루고 있다.이 책의 제목인 '102톤'은 평균적인 미국인 한 명이 평생 동안 만들어내는 쓰레기양을 말한다. 3억 명이 넘는 미국 인구를 감안해 보면 정말 엄청난 양이 아닐 수 없다.

우스갯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현대 문명의 유물 중 2만년 뒤에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을 유물이 바로 감자칩 봉지라고 한다. 결코 웃어넘길 수 만은 없는 놀랍고도 두려운 쓰레기의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청정해역이라고 할 수 있는 독도 근처 해역에도 30톤이 넘는 쓰레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하여 많은 물고기가 죽음을 당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태평양에만 한반도 전체 면적의 6배가 넘는 쓰레기 섬이 떠다니고 있으며 이러한 것이 5개에 이른다고 한다.

아직 미개발 공간인 우주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주 공간에 떠다니고 있는 수만 개의 우주 쓰레기가 지구의 안전을 위협하는 실질적인 위험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무한한 우주공간에 떠다니는 작은 쓰레기가 무슨 문제인가 싶을 수 있지만, 지구궤도를 덮고 있는 이 작은 쓰레기는, 10cm 정도의 쓰레기라 하더라도 총알보다 10배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까닭에 35톤 트럭이 시속 190km 로 달리는 운동에너지를 갖는다고 한다. 이러한 우주 쓰레기 파편이 연쇄충돌로 지구궤도 전체를 뒤덮는다는 케슬러 신드롬(Kessler Syndrome)이 괜한 말이 아니다.

인류가 겪고 있는 쓰레기와의 전쟁은 자연의 무위순환(無爲循環)을 거스르고 인위적인 노력을 기울여서라도 선순환(善循環)을 만들어내지 못한 인재(人災)인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최근 들어 자원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리사이클링(Recycling)과 업사이클링(UpCycling)이다.

두 가지 모두 광의적으로는 리사이클링(재활용)으로 통칭될 수 있지만 리사이클링이 버려지는 물건을 다시 사용하는 쪽에 초점을 둔다면, 업사이클링은 리사클링을 넘어서,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재활용을 뛰어넘는 '새활용'의 개념이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리사이클링을 통하여 자원부족과 환경오염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더 나아가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을 가능케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을 이야기할 때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사례로는 스위스의 프라이탁 형제가 만든 프라이탁(Freitag), 국내 기업인 리블랭크(Reblank), 이탈리아 원목가구 브랜드인 리바(Riva), 빈티지 가구업체인 매터앤매터(Matter & Matter) 등이 있다.

버려진 방수천막을 재활용해서 가방을 만든다던가, 천재지변에 의해 쓰러진 나무를 활용해서 만든 가구 등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환경 보호와 보전이라는 차원을 뛰어 넘어 이익 실현이라는 사업화에 이미 성공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리사이클링 시대가 도래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기술발전과 의식변환에 힘입어 좀처럼 활로가 보이지 않던 자원부족과 쓰레기 범람, 환경오염과 같은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인다.

시험적인 몇몇 기업들의 사례에서 더욱 발전하여 전 사회와 산업계가 리사이클, 업사이클의 지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착한 기업 뿐만 아니라 , '착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를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