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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칼럼] 새로운 관점이 기회다

뒷심 부족은 자신감 하락 탓…장애물 극복 때 잠재력 도출

김원식 현대증권 익산지점장 기자  2013.09.30 0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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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관투자자나 외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은 자신감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종목을 선택하고 배팅할 때 혹은 이미 매수한 종목을 목표수익에 도달할 때까지 굳건하게 홀딩하고자 할 때 뒷심이 딸린다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전적으로 자신감 부족이 원인이다. 자신감이 부족한 것은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이리저리 풍문에 휩싸여 몰려다니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투자의 귀재로 일컬어지는 워렌 버핏의 투자패턴을 통해 개인투자자가 갖춰야 할 중요한 자질이나 방법론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의 투자패턴을 분석하면 첫째 그는 결코 유행을 좇아가지 않는다. 닷컴열풍이 불어 닥쳤을 때도 그는 유행에 몸을 던지기보다 굴뚝산업으로 조롱받던 제조업 투자에 매달렸다.

파생상품이 월가를 뒤흔들 때도 그는 파생상품에는 눈도 안 돌리고 묵묵히 주식에만 매달렸다. 닷컴버블이 꺼진 후 그리고 파생상품의 광풍이 스러진 후 전세계가 금융위기에 처했을 때 비로소 그의 진가는 드러났다.

둘째 그는 창조적이고 통찰력 있는 투자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새로운 소재나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하지는 않지만 그가 통 크게 투자에 나선 것은 일반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산업이었다. '벌링턴 노던 산타페'라는 철도회사를 인수한 것은 이러한 예이다.

창의력 있는 투자자 그리고 통찰력 있는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과는 차별화된 다른 시선을 갖는 것이다. 타인과 같은 눈높이를 가지고서는 비슷한 결과 밖에 얻을 수 없다.

창의력과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늘 하던 대로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습관적으로 하던 대로 무엇인가를 하면 일단 편안하다. 복잡하지도 않고 불편하지도 않다. 하지만 새로운 관점 그리고 새로운 생각을 하는 데는 걸림돌이 된다. 늘 오가던 길을 갈 때 무슨 새 느낌이 들겠으며 항상 먹는 반찬을 먹을 때 무슨 감흥이 있겠는가?

창의력과 상상력 그리고 통찰력은 때때로 장애물을 만나거나 어려움 속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생겨나기도 한다. 장애물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의도적으로 충격을 가하거나 걸림돌을 일부러 앞에 놓아둘 필요가 있다. 만약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장애물을 만나게 된다면 오히려 행운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기꺼이 이 장애물과 맞붙어서 싸우는 동안 자신의 깊은 곳에 잠재돼 있던 창의력을 끄집어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일상이 만들어내는 습관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관점을 가질 때 우리는 더 좋은 목표를 찾아낼 수 있고 원래의 목표가 그다지 적절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달을 수도 있다.

   ⓒ 프라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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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보기 시작할 때 비로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든 투자에 있어서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매트릭스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네오가 빨간 알약을 선택한 후 비로소 세상의 진짜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시사적이다. 새로운 관점이 새로운 모습을 깨닫게 하고 새로이 깨달은 현실은 또 다시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다.

김원식 현대증권 익산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