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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칸 조선업, 최우선 기대주로 '우뚝'

업황 개선에 수주 이어져…살아남은 강자 수혜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9.27 14: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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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조선업종이 장기침체를 벗어나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있다. 뚜렷한 수급 및 실적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조선업종은 그간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 밖에서 멀어졌으나 가격매력과 함께 업황 개선이 동반돼 관심을 기울려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실제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조선주는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 경기회복 기대감과 연이은 신규 수주 소식이 투자자들의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봄 눈 녹듯 녹이고 있으며 시장에서도 '조선 바닥론'에 수긍하는 분위기다.

연초 대비 유가증가증권시장에서 빅3으로 일컫는 한진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19.99%, 19.40% 급등했으며 삼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11.77% 올랐다. 이밖에 조선업종으로 분류되는 현대미포조선은 20.54%, 현대중공업은 5.63% 상승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조선업종 회복에 대해 누차 강조했었다. 이강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서 상선 발주량은 2016년까지 연평균 22.7% 성장하는 것은 물론  2000~2005년 발주량 수준인 3억1800만CGT(수정환산톤수)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당금 우려 불식 대우조선해양 '목표 70%' 달성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91억달러(연간 목표 70% 달성) 수주에 성공했으며 연말까지 150억달러 이상을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내년 상반기까지 발주가 증가하는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시추선 시장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주 내 최선호주로 대우조선해양을 제시하며 목표가를 3만5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21% 상향했다. 전 연구원은 "목표가 상향은 수주 목표 초과달성에 따른 것으로 내년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동익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목표가를 3만1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리고 수주 목표 초과달성 가능성을 높게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 장기매출채권 등 일회성 비용인 충당금에 대한 우려감에 대해 "상반기 수준을 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기도 했다.

정 연구원은 또 "올해 연간 충당금 규모를 2000억~2500억원선이 될 것으로 밝힌 바 있는데 상반기에 580억원 정도만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반기 실적 우려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상반기에 반영한 충당금 규모가 1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고 사측이 하반기 충당금 규모가 상반기 수준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낙관적 전망을 이어갔다.

한편 노무라증권은 대우조선해양의 목표가를 2만2800원으로 전일 종가(3만2900원)보다도 낮게 잡고 중립 의견을 냈다. 노무라증권 아시아 리서치팀은 "대우조선은 덴마크 머르스 드릴링사로부터 5억3000만달러의 잭업리그를 수주했으며 이는 올해 수주 목표의 4% 수준"이라며 "이번 수주는 대우조선이 30년 만에 이룬 첫 직업리그"라고 평가했다.

◆'잠재적 상승효과' 현대중공업, 컨테이너 수주↑

노무라증권은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와 함께 목표가 32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노무라 측은 "지난 3개월의 강한 주가상승(6월 최저치 55% 상승)에도 컨테이너선박 회복에 대한 레버리지는 현재 수준에서 향후 잠재적 상승효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선박 가격과 자금 조달 개선으로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영업이익 실적개선 소식도 나왔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개선, 정비보수 완료 등에 따른 정유 부문 실적개선으로 2분기 대비 증가한 3200억~33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장기적으로 조선, 해양섹터 수주 호조로 본사 조선, 해양 부문, 현대삼호중공업의 매출이 과거에 비해 상향될 여지가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 중이다. 최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목표가를 기존 25만원에서 상향, 30만원으로 제시했다.

이에 반해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숨 고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목표가는 27만원으로 잡았다. 이 연구원은 "수주의 질적 개선이 아직 필요하다는 점과 비조선 사업부의 실적 부진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단기 숨고르기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원은 신규 수주 목표는 무난할 것이라면서도 "영업이익률 2%대 저수익성 구조는 여전하며 2분기 연중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13년 저점을 형성하면서 내년부터 점진적인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마진 강점' 삼성중공업, 안정적 수주 부각

안정적 수주 흐름을 보이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높은 마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3분기 마진은 7%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원경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현재까지 11억달러를 수주하며 빅3사 중 가장 높은 목표 달성률을 보이고 있으며 수주 목표 130억달러를 넘어 150억달러 수주 달성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하며 목표가를 기존 4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중공업의 목표가를 4만4000원에서 5만원으로 올려 잡으며 목표 초과달성 가능성에 따른 매출 정채 우려 불식과 업계 간 경쟁완화 등을 긍정이슈로 봤다.

박 연구원은 "2.5년치가 넘는 안정적 수주잔고를 유지하고 있고, 현대 수주잔고에서 고수익성의 해양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68%로 조선사 중 가장 높다"며 "드릴십 인도가 올해 하반기에 몰려 있어 현금흐름이 급격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지훈 연구원도 "현재까지 신규수주는 124억달러로 목표달성률이 95.4%, 시추설비(54억달러), 생산설비(33억달러) 등 해양플랜트가 90억달러에 달한다"며 "2011년 수주와 비교할 때 예정 수주가 컨테이너를 제외하고는 선가변화가 없어 현재 고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