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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장관, 이메일로 사의표명…정 총리는 사표 반려

복지부도 '당황' 민주당 "무책임함 극치" 비난

이보배 기자 기자  2013.09.27 14: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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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으로 복지부는 물론 정계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 장관이 사퇴의사를 밝힌 창구가 달랑 이메일 한통이었기 때문이다.

진 장관은 27일 오전 복지부 출입기자들에게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사임하면서'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진 장관은 이메일을 통해 "저는 오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에 사임하고자 한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드린 점 송구하게 생각하며 국민의 건강과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짧게 사퇴 의사를 전했다.

앞서 진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앞두고 주변인들에게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기간 중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파장이 일었지만 귀국 후 명확한 입장을 유보하다 결국 복지부 기자들에게 '사퇴서'를 메일로 보낸 셈이다.

진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퇴 이메일에 장관 비서실은 물론 복지부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진 장관은 청사로 출근하지 않았고, 현재 휴대전화도 꺼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황스러운 것은 정계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민주당은 진 장관의 사퇴를 두고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정부의 복지공약 뒤집기에 전 국민이 공황상태에 빠진 이 엄중한 시국에 주무부처 장관의 사의표명은 너무나 비상식적으로 부책임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영 장관은 지난 대선캠프의 정책 책임자로 박근혜정부의 복지공약을 만들었고 공약실천을 위해 복지부 장관에 임명됐다"면서 "책임지고 복지공약 후퇴를 막아야할 이 시점에 뜬금없는 사의표명을 접한 국민은 현 정부의 무책임함의 극치를 보고 멘붕에 빠질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정홍원 국무총리는 진 장관 사표를 반려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