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시승기] "디젤차 맞나?" 놀라운 정숙성 '더 뉴 아반떼'

'진동·소음' 탁월, 동급 수입세단 버금… '플렉스 스티어' 적용 '운전재미' 쏠쏠

김병호 기자 기자  2013.09.27 10:08:3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국내 대표 준중형 세단의 진화. 5세대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아반떼'는 현대차가 성능과 연비 등을 고객 니즈에 맞춰 제작한 야심작이다.

특히 디젤모델 추가와 주요트림에 △LED 라이트 가이드, △OLED 디스플레이, △타이어 정렬 알림장치 등 첨단사양을 대거 적용했지만, 착한 가격을 자랑하고 있어 하반기 판매실적에 힘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로이 모습을 드러낸 준중형 더 뉴 아반떼 디젤모델을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서울도심에서 파주, 강화 등을 지나는 300km 코스다.

◆고급사양 잔뜩 탑재, 중형 버금가는 풍채 뽐내

한국을 넘어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준중형 모델 아반떼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페이스리프트된 더 뉴 아반떼는 준중형 모델이지만 일반 중형 세단과 별반 다르지 않는 풍채를 가졌다.

   현대차는 뛰어난 연비와 효율성을 갖춘 준중형 디젤모델 더 뉴 아반떼를 출시하며, 수입차 전성시대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 현대차  
현대차는 뛰어난 연비와 효율성을 갖춘 준중형 디젤모델 더 뉴 아반떼를 출시하며, 수입차 전성시대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 현대차
더 뉴 아반떼는 전장이 20mm 넓어진 4550mm, 전폭 1775mm, 전고 1435mm다. 전체적으로 낮고 넓어진 차체가 비율적으로 차량 사이즈를 더욱 커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은 그릴과 헤드램프가 스마일을 그리고 있는 살짝 올라간 모양새로, 가로가 긴 직사각모양의 안정감을 만들어 냈다. 안개등 또한 '니은' 모양새로 구석까지 꽉 찬 느낌을 강조했다.

새로워진 더 뉴 아반떼는 볼륨감 있는 헤드램프 LED 라이트 가이드와 프로젝션 램프, 그릴 등에 변화를 주어 첫인상을 강인하게 만들었다. 옆으로 돌아서면 사이드 미러가 깔끔한 디자인을 내세우고 윈도우 가드를 크롬으로 몰딩해 역동성을 가미했다. 휠 또한 다이아몬드 커팅 타입 17인치 투톤 알로이 휠을 적용, 차별화를 시도했다. 후면부에는 싱글타입의 머플러가 단정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준중형 모델이지만 트렁크 공간까지 여유롭게 꾸며 편의성을 더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편의사양들과 넓은 공간활용, 흡입력 있는 디자인은 현대기아차가 자동차를 참 잘 만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한다.

운전석에 앉아보면 스티어링 휠 왼쪽 아래에 엑티브, 에코모드 등의 제어장치들이 위치해 있으며,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첨단 장치들이 운전자의 조작 편의를 돕고 있다. 아울러 준중형이지만 편안한 시트와 가시성, 적당한 머리 윗 공간도 아반떼의 장점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운전자의 옆구리를 받쳐주는 럼버 서포트의 생략, 올 오토 윈도우 등이 없다는 점 등이다.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산출을 위해 이 정도는 감수하고도 남는다.

◆4000만원대 수입차 겨냥한 2000만원대 풀옵션 국산디젤

버튼식 스마트키를 누르면 '키링'하는 디젤 특유의 엔진음이 귓전을 파고든다. 하지만 수입디젤 세단에서 들리는 소리와는 약간 다른 괴리감이 든다. 일반적으로 별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수도 있지만, 수입세단이 중저음이라면 더 뉴 아반떼는 영역대를 약간 벗어난 듯한 고음이다.

   더 뉴 아반떼 디젤모델 내부 컷 ⓒ 현대차  
더 뉴 아반떼 디젤모델 내부 컷. ⓒ 현대차
엑셀에 발을 얹었다. 약간 유격이 긴 듯 느껴지지만 디젤 특유의 힘은 몸을 뒤로 제치듯 순식간에 도로를 차고 나간다. 순간적인 가속력은 1.6 디젤엔진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매우 파워풀하다.

더 뉴 아반떼는 도로 여건이나 운전자 취향에 따라 스티어링 휠을 컴포트, 스포츠, 노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를 적용해 운전의 재미를 더욱 높였다. 고속에서는 스포츠 모드를 이용해 좀 더 무거운 스티어링 휠이 이용하는 것도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위해 추천할 수 있다.

또 고급형 ISG시스템인 '스탑 엔 고' 기능은 반응이 빠르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다만 디젤모델인 만큼 시동이 다시 걸릴 때의 걸걸한 소음은 약간 거슬릴 수도 있겠다.

디젤엔진이 주는 퍼포먼스는 매우 다양하다. 힘이 남아도니 짧은 구간에서 자신감이 배가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더 뉴 아반떼는 직렬4기통 디젤 1582cc,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8.5kg·m(수동은 26.5kg·m)의 힘 넘치는 강점을 보유했다. 연비는 신연비 기준 16.2km/L(도심 14.8, 고속 18.5)다. 1335kg의 차체무게로 달리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강화 인근의 한적한 오르막과 와인딩이 심한 코스를 테스트해봤다. 디젤엔진의 소음과 진동을 테스트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평가된다. 더 뉴 아반떼는 조용한 산속인데도 불구, 동승자가 디젤인 것조차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정숙성이 향상됐다. 또 변속감이나 동력전달 반응이 여느 수입 디젤세단에 뒤지지 않아 다이내믹한 다운 힐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타는 이들마다 느낌은 다르겠지만, 디젤엔진을 얹었을 뿐인데, 서스펜션이 단단해진 것은 물론, 쏠림현상도 현격히 줄어든 느낌이다.

성능과 효율, 이에 더해 4000만원대에 육박하는 동급 수입 브랜드 대비 2000만원대 풀옵션 국산 준중형 디젤 세단이라는 점은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상품성을 더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이 밖에도 '더 뉴 아반떼'는 국내 최초로 직각주차기능 등의 첨단 편의시설을 탑재하고 고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국산브랜드가 싸야만 한다는 편견은 이제 버려야 한다. 성능과 편의성, 가격 전체적 부분에서 국산 디젤 준중형 세단 더 뉴 아반떼는 수입브랜드에 밀리지 않는 기대 이상을 의미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 뉴 아반떼 디젤모델의 기본가격은 2090만원, 풀 옵션의 경우 23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