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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터보 얹은 K3쿱 '2500cc급 동력'

동급 유일 '프레임리스 도어' 디자인 고급화… 204마력에 최대토크 27.0kg·m

노병우 기자 기자  2013.09.27 09: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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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쿠페(coupé)' 모델은 불특정 다수에게 어필하는 세단 및 SUV와는 달리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실용성과 거리가 먼 국산 쿠페모델은 강력한 주행성능이 특징이지만 주행성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차량 문을 2개로 줄이며 편리함을 포기했으나 달리는 재미와 운전하는 맛을 고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적절하다.  

이처럼 국내시장에서 쿠페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기아자동차는 포르테쿱 이후 4년 만에 강력한 성능을 주포로 한 준중형 쿠페 K3쿱을 소비자들 앞에 선보였다. 이는 '국산 쿠페 모델'에 인색한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을 고려한다면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기아차의 이러한 행보는 시장의 다양성 확보와 기술발전 등을 위해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새롭게 변신한 K3쿱의 성능을 시승을 통해 알아봤다.

◆K시리즈 DNA 속 차별화한 진화 

먼저 전체적으로 볼륨감이 강조된 K3쿱의 전면은 둥근 안개등 주위를 LED로 둘러싼 'LED 라운딩 프로젝션 안개등'이 독특한 멋을 선사했다. 여기에 기존 K3와 달리 좁아진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아차의 패밀리 그릴인 호랑이코 그릴과는 다른 느낌으로 K3쿱만의 개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하단 라디에이터 그릴을 확장함으로써 스포티함을 극대화했다.

   기아차는 쿱 시장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포르테 쿱의 후속모델로 4년만에 K3 쿱 모델을 선보이며 쿱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 기아차  
기아차는 쿱 시장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포르테 쿱의 후속모델로 4년만에 K3 쿱 모델을 선보이며 쿱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 기아차
이와 함께 측면은 18인치 알로이휠과 블랙컬러가 적용된 아웃사이드 미러 등을 통해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국내 준중형 유일의 프레임리스 도어(양쪽 2개 문의 유리창 윗부분에 프레임이 없는 형태) 방식을 채택한 K3 쿱은 창문을 끝까지 내리고 문을 열면 마치 컨버터블 스포츠카 같은 날렵함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존 포르테쿱과 유사한 K3쿱의 후면부는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통해 멋스러움을 더하고, 스포일러 기능을 하는 킥업 타입의 트렁크 리드로 볼륨감을 살리는 동시에 단단해보였다. 또 터보 GDI 모델에는 고성능의 상징인 듀얼 머플러를 적용해 역동적인 느낌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실내는 포르테쿱보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도어 트림을 비롯한 차량 내부 곳곳에 인조가죽을 적용했으며, 도어 스피커 그릴을 크롬으로 처리하는 등 공들인 흔적이 묻어났다.

여기에 고급감을 향상시킨 플라스틱 소재 역시 감성품질을 크게 높였으며, 운전석 쪽으로 소폭 기울어진 센터페시아(오디오·에어컨 버튼이 있는 부분)와 스티어링 휠 버튼의 배치도 눈에 띄었다.

쿠페모델임에도 뒷좌석 공간은 보통 체형의 성인 1~2인이 탑승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지만, 오랜 승차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뒷좌석은 6:4 폴딩 기능을 기본 적용, 공간활용을 극대화했다.

◆'고성능 최적화 세팅' 퍼포먼스에 많은 공

포르테쿱의 후속모델로 4년만에 선보인 K3쿱은 이름뿐 아니라 엔진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모델과 달리 K3쿱은 1.6L 단일 엔진으로 통일하면서 고성능 버전인 터보엔진모델(T-GDI)을 선보인 것. 이를 통해 K3쿱 T-GDI 모델은 1591cc의 배기량에도 불구하고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로 2500cc급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구현했다.

   K3 쿱의 내부컷 ⓒ 기아차  
K3 쿱의 내부컷 ⓒ 기아차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켜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기분 좋은 엔진음과 함께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엔진소리와 달리 속도계가 시속 60~80㎞까지 올라가는 게 더디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후 시속 100km가 넘었을 땐 앞선 우려와 달리 터보작동과 함께 거침없는 가속을 뽐냈다. 특히 분당 엔진회전수(rpm)가 2000 이하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토크가 일품이었다. 낮은 rpm에서 최고의 힘을 내주는 덕분인지 빨리 달리면서도 실내를 조용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또 K3쿱은 운전상황에 따라 핸들의 강도를 단계별로 조절하는 '플렉스 스티어' 기능도 핸들에 장착돼 도로 여건이나 운전자 취향에 따라 컴포트, 노멀, 스포츠 중 선택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월등한 서스펜션을 통해 빠른 코너링에도 언더스티어 현상을 억제했으며, 급격한 방향전환에도 앞뒤가 따로 노는 느낌을 느끼지 못할 만큼 안정적이었다. 또 포르테쿱보다 1인치 늘어난 16인치 디스크 브레이크가 적용돼 제동거리를 줄인 K3쿱은 퍼포먼스에 걸맞은 제동력까지 갖췄다.

반면, 단단하게 조율된 서스펜션이 비포장도로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면 노면에서 몸으로 전달되는 진동이 커 다소 아쉬웠으며, 1.6 T-GDI 모델의 실주행 연비는 10.5km/L로 공인 연비인 11.5km/L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역동적인 드라이빙과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고 싶어 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K3쿱. 여기에 착한가격이라는 또 다른 매력포인트를 가진 K3쿱의 판매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 1.6 T-GDI 엔진 탑재 모델의 경우 2070만~22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