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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아반떼디젤·K3쿱 쌍두마차 성공가능성은?

'국민디젤' 예고 아반떼… K3쿱 '포르테쿱 신화 재현' 동반출사표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9.27 09: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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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는 국내시장에 소형차 돌풍을 몰고 온 폭스바겐 골프의 대항마로 아반떼 5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아반떼' 디젤 모델을 출시했다.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국내시장에 소형차 돌풍을 몰고 온 폭스바겐 골프의 대항마로 아반떼 5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아반떼' 디젤 모델을 출시했다. Ⓒ 현대자동차

[프라임경제] 배기량 2000㏄ 미만의 수입차가 국내 자동차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국산차 맏형격인 현대·기아차가 이에 맞설 전략차종을 속속 출시하면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연비와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운 수입차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던 국산브랜드들이 어떤 공세를 펼칠지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는 7만4487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2000㏄ 미만 차량은 5107대로, 지난해에 비해 28.7% 늘었다. 전체 수입차 시장이 전년대비 19.7% 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소형차가 전체 수입차 시장의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수입 소형차 판매 상승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업계에서는 수입차 브랜드들의 시장점유율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하반기 다양한 수입 소형차들이 출시를 앞둔 상황에 아직까지 국산차 브랜드들이 이렇다 할 대항마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국산 대표 브랜드인 현대·기아차가 이들의 대항마로 아반떼 디젤과 K3 쿱을 꺼내들었다. 비록 볼륨모델은 아니지만, 디자인과 성능 등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이들의 활약에 적지 않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반떼 디젤 '제품만으로' 안방사수…전체 계약 20% 차지

현대차는 상반기 수입차시장에 소형차 돌풍을 몰고 온 골프(폭스바겐)에 대항하기 위해 5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아반떼(THE NEW AVANTE)'를 선보였다.

   아반떼 디젤에 탑재된 1.6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8.5kg·m(자동변속기 기준)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 현대자동차  
아반떼 디젤에 탑재된 1.6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8.5kg·m(자동변속기 기준)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 현대자동차
아반떼는 1세대 출시(1990년) 이후 지난 7월까지 글로벌시장에서 총 877만여대가 판매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성이 검증받은 현대차의 대표 준중형 모델이다. 게다가 이번 모델의 경우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 △직각주차 보조시스템(이하 어드밴스드 SPAS) 등 최첨단 편의성 등 한층 강화된 상품성을 갖춰 국내외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국내 최초로 탑재된 '어드밴스드 SPAS'은 초음파 센서를 이용하여 주·출차 가능 공간을 탐색 후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을 제어해 주차를 보조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평행주차만 가능하던 SPAS를 발전시켜 평행, 직각주차 등 다양한 상황에서 완벽하게 주차를 보조해줘 고객들의 많은 호응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심의 초점은 이러한 편의성 및 성능보다는 한때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3년 만에 부활한 아반떼 디젤 모델에 맞춰지고 있다.

국내 디젤세단은 지난 2005년 생산이 허용되면서 다수 모델이 출시된 바 있다. 현대·기아차도 프라이드 디젤(2005년 5월)을 시작으로 △아반떼XD △클릭 △베르나 △쎄라토 △쏘나타 △로체 등 준중형·중형 디젤 승용차를 잇따라 내놨다. 하지만 프라이드와 베르나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은 디젤의 비율이 5%도 되지 않으면서(2006년 기준) 결국 하나둘씩 단종됐다. 아반떼 역시 5세대 모델 출시(2010년)와 함께 라인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1∼2년 동안 디젤차의 경제성(높은 연비)과 친환경성(낮은 CO₂ 배출량)이 주목받으면서 수입차 디젤 모델에 대한 수요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수입 디젤 차종에 대항하기 위해 출시된 차종이 바로 더 뉴 아반떼 디젤 모델이다.

1.6 디젤 엔진 장착으로 16.2km/L(자동 변속기 기준, 수동 18.5km/L)의 높은 연비를 구현했으며,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8.5kg·m(자동변속기 기준)의 동력성능도 자랑한다. 경쟁모델인 골프 1.6L 모델이 △최고 출력 105마력 △최대 토크 25.5㎏·m인 점을 감안하면, 아반떼 디젤이 수치상 다소 앞설 정도다.

물론 연비 측면에서는 18.9㎞/L의 골프(복합연비 기준)가 우세하지만, 아반떼 디젤 판매가격은 사양에 따라 1745만~2090만원으로, 골프(1.6 TDI 기준 2990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의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디젤 특유의 소음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로드 노이즈, 엔진 연소음을 개선하는 등 다양하고 세심한 소음진동대책을 통해 최고의 정숙성을 구현했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수입차와의 비교시승행사나 정비서비스 강화, 고객 접점 창구인 자동차 판매전시장 특화 등의 방법으로 수입차의 공세에 대처했다. 하지만 아반떼 디젤은 수입차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형·준중형 디젤에 대한 '대항마' 성격으로, '제품'간의 경쟁에 가세했다.

김상대 현대자동차 국내 마케팅팀 이사는 "현대차는 메인 상품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세분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고객의 요구 변화에 따른 파생 차종인 아반떼 디젤은 수입차를 방어할 획기적인 모델"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5100여대가 계약(사전계약 포함)된 더 뉴 아반떼 중 20% 정도가 디젤 모델일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4년 만에 귀환' K3 쿱, 연 7000대 목표

이처럼 현대차가 수입 소형 디젤 모델에 대항하고 있다면, 기아차는 기존 모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유지한 채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와 함께 돌풍을 몰고 온 K3의 파생모델인 'K3 쿱(KOUP)'으로 국내 소형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기아차가 선보인 K3 쿱은 포르테 쿱 이후 4년 만에 출시하는 후속 모델로, 국내 쿠페 시장의 대중화를 이끈 포르테 쿱의 성공 신화를 재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현대자동차  
기아차가 선보인 K3 쿱은 포르테 쿱 이후 4년 만에 출시하는 후속 모델이다. 국내 쿠페시장의 대중화를 이끈 포르테 쿱의 성공신화를 재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현대자동차

기아차는 포르테 쿱(2009년) 이후 4년 만에 출시하는 후속 모델 K3 쿱은 국내 쿠페 시장의 대중화를 이끈 포르테 쿱의 성공 신화를 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야심작이다. 기아차는 특히 K3 쿱이 최고 상품경쟁력과 합리적 가격책정, 사양구성을 갖춘 만큼 기존 K3와 함께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국내 준중형시장의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K3 쿱은 성능, 스타일, 프리미엄의 3박자를 모두 갖춘 '리얼 쿠페'를 콘셉트로 새롭게 탄생했다"며 "204마력의 터보 엔진이 구현하는 동급 최고의 주행성능은 물론 고급스러움으로 무장한 차별화된 쿠페 스타일이 개성과 멋을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분명 최고의 만족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K3쿱 측면부는 국내 준중형 유일의 '프레임리스 도어'를 적용했으며, 아웃사이드 미러 크기를 확대해 측후방 시계를 넓혀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 현대자동차  
K3쿱 측면부는 국내 준중형 유일의 '프레임리스 도어'를 적용했으며, 아웃사이드 미러 크기를 확대해 측후방 시계를 넓혀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 현대자동차
K3 쿱 외관은 쿠페만의 스포티함과 역동성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통해 기존 K3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디자인을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측면부는 국내 준중형 유일의 '프레임리스 도어(양쪽 2개 문 유리창 윗부분에 프레임이 없는 형태)'를 적용, 차급을 넘어서는 프리미엄을 제공하며 아웃사이드 미러의 크기 확대를 통한 측후방 시계 확대로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여기에 다양한 안전사양을 통해 드라이빙을 즐기는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고객의 감성을 배려한 첨단 편의사양으로 고객에게 수준 높은 만족을 선사한다. 불안정한 주행환경에서 차량의 안정적 자세를 유지시키는 샤시통합제어시스템(VSM)을 비롯해 △6개 에어백(운전석·동승석·사이드&커튼 에어백)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HAC)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등 다양한 안전사양을 모두 기본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기아차는 고성능과 스타일을 추구하는 쿠페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가격 및 사양을 구성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먼저 1.6 GDI 엔진을 탑재해 'K3 쿱'만의 세련된 쿠페 스타일을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는 엔트리 모델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동급 최고 출력을 자랑하는 터보 GDI 엔진 적용모델은 터보 전용 디자인을 기본화하는 반면, △HID 헤드램프 △LED 주간주행등 등의 사양을 모델별로 다양화했다. 고객이 강력한 엔진 성능과 함께 자신의 개성에 맞는 차별화한 스타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섬세한 노력을 가한 것이다. 여기에 모든 터보 GDI 모델에서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하도록 해 드라이빙의 재미를 느끼고자 하는 고객들의 감성을 충족시켰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상무)는 "K3 쿱은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원하는 젊은 감성을 보유한 20~30대 남성층을 주요 타겟으로 한다"며 "국내에서 연간 7000대의 판매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한때 출시됐다가 수요 부진으로 단종된 전적이 있는 아반떼 디젤과 K3 쿱이 이번 '재출시'에 대한 업계의 주목도가 높다. 소형차 시장 견제를 통해 수입차 업계를 적극적으로 방어하겠다는 현대·기아차의 의지가 적극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국내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들의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은 지금 상황에 과연 아반떼 디젤과 K3 쿱을 시작으로 국산차 브랜드들이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여부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