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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수장에 최경수 前 현대證 사장 유력 '관치우려 부각'

금융위원장 제청·대통령 임명절차 후 취임…노조·부산 시민단체 극렬반대 극복 관건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9.26 16: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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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임경제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62·사진)이 결국 한국거래소 이사장 자리에 오를 것이 유력해졌다.

한국거래소는 26일 오후 4시 여의도 서울사옥에서 제4차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최 전 사장을 신임 이사장 후보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최 전 사장과 우영호 울산과학기술대 테크노경영학부 석좌교수, 장범식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 3인의 후보 중 1인에 대한 이사장 선출 안건을 상정, 표결을 거친 결과 의결권을 보유한 전체 주주 38개사는 80.66%의 지지를 집중시켰다.

이에 따라 향후 관심의 초점은 거래소 노동조합(이하 노조)과 부산금융도시시민연대,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 대응에 맞춰지고 있다.

이미 유흥렬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9일 거래소 임원에게 최 전 사장 내정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반대투쟁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최 후보의 이사장 선출에 대한 거부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 노조는 지난 24일부터 거래소 서울사옥 1층 로비에 천막을 치고 이사장 후보 재공모를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 측의 최 후보 반대이유는 낙하산 인사와 맞물린 관치금융에 대한 우려다. 1950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최 후보는 경북고와 서울대 지리학과를 거쳐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따냈다.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들어서 재정경제부(옛 기획재정부) 세제실장과 중부지방국세청장, 조달청장을 지내며 정통 경제관료 출신의 입지를 다졌다. 이후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현대증권 사장을 맡아 업계의 전반적 실적부진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오다가 2012년 초 대표직에서 물러나 대통령 선거 때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노조는 이런 이력을 문제 삼아 최 후보의 수장 등극에 반발하며 출근저지 투쟁에 돌입하는 등 농성 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최 후보는 금융위원장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정식 취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