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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설계사' 많은 보험사, 불완전판매 비율도↑

이직률 56.8% KB생명, 설계사 불완전판매 비율 가장 높아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9.25 17: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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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보험설계사의 이직률이 높은 생명보험사가 불완전판매비율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완전판매란 복잡한 금융상품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거나 상품을 실제와 다르게 왜곡·과장 설명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감독원의 2012회계연도 보험사 모집질서 준수수준 평가를 살펴보면 생보업계의 불완전판매율은 7.4%로 여전히 많은 고객이 제대로된 설명을 듣지 못하고 보험에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보사의 설계사 업계 평균 불완전판매비율은 0.53%로 손보사의 0.16%보다 약 3배 이상 높았다.

설계사 불완전판매비율이 가장 높은 생보사는 KB생명으로 2.05%를 기록했다. 하나생명이 1.98%로 그 뒤를 이었으며 우리아비바생명 1.95%, KDB생명 1.17%, 신한생명 1.09%, 알리안츠생명 1.08% 순이었다.

불완전판매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객에게 보험상품을 판 뒤 1년 내 다른 회사로 옮기는 이른바 '철새 설계사'가 꼽힌다. 상품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 판매수수료만 챙긴 뒤 다른 보험사로 옮겨 소비자가 향후 보험상품 관리를 제대로 받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불완전판매비율이 높은 KB생명의 경우 보험설계사 이직률 또한 56.8%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우리아비바생명(36.4%), 라이나생명(34.2%), ACE생명(30.4%), 농협생명(29.2%), 현대라이프(27.3%) 순이었다.

신규 등록 후 1년이상 정상적 보험모집활동에 종사하는 인원의 비율인 13월차 설계사등록 정착률 또한 좋지 않았다. KB생명의 경우 13월차 설계사등록 정착률이 14.5%에 그쳐 10명중 9명이 1년 뒤 회사를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나생명은 13월차 설계사 정착률이 10.4%로 생보사 중 가장 낮았다. 우리아비바생명도 16%로 정착률이 20%를 채 넘지 못했다. KDB생명 또한 27.7%로 알리안츠생명과 신한생명은 정착률이 각각 30.6%, 32.9%를 기록했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보험사가 신규 보험설계사 채용 후 중장기적인 육성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당장 매출을 신경 쓰다 보니 단기간 교육 후 바로 현장에 투입시킨다"면서 "보험을 모르는 상태에서 영업을 하고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면 또 새로운 인원을 채용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국장은 "보험사들이 당장의 신규계약을 높이는 매출에 집중하기보다 중장기적으로 채용과 교육과정을 엄격히 해 완전판매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