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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주파수 전쟁 下] 본판 오른 광대역 경쟁, 관전 포인트 '셋'

광대역 LTE '서비스 시기' 경쟁력에 직결, 비용·단말기·이용요금 증가는 부담

나원재 기자 기자  2013.09.24 16: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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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이동통신 주파수 재할당 경매 결과를 두고 쏟아지는 분석이 여전하다. 아무래도 화두는 광대역 LTE 서비스 시기지만, 이에 따른 이통사별 투자여력과 단말기 라인업 구성, 이용요금 증가 여부 등은 지속적으로 회자될 전망이다. 분주한 이통사별 마케팅 전략이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이통사 주파수 할당 결과가 각 기업과 소비자에 가져다줄 여파를 살펴봤다. 

TV와 신문, 인터넷 등을 경로로 한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의 광대역 LTE 마케팅이 난무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1등 서비스'를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주의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눈 뜨면 보고 들리는 광고라 내용은 차치하고, 각 기업별 '광대역 LTE'와 두 개의 주파수를 묶어 사용대역을 넓히는 기술인 CA(Carrier Aggregation)가 적용된 'LTE-A'는 아직 소비자가 모두 이용할 수 없다는 게 포인트다.

또, 각 이통사별 주파수 대역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서비스 시기와 사용 가능한 단말기, 통신요금 증가 등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분분한 해석에 엇갈리는 희비

   이통3사의 광대역 LTE 경쟁이 본판에 오른 가운데 신규 주파수 대역에 대한 투자여력과 단말기 라인업 구성, 이용요금 증가 여부가 지속 회자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통사별 '1등 서비스' 마케팅이 난무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이통3사의 광대역 LTE 경쟁이 본판에 오른 가운데 신규 주파수 대역에 대한 투자여력과 단말기 라인업 구성, 이용요금 증가 여부가 지속 회자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통사별 '1등 서비스' 마케팅이 난무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지난달 말 마무리 된 '이동통신 신규 LTE 주파수 할당 경매' 결과, SK텔레콤은 1.8GHz 대역 35MHz폭을, KT는 1.8GHz 대역 15MHz폭을, LG유플러스는 2.6GHz 대역 40MHz폭을 가져갔다.

핵심인 낙찰가 부담 최소화에 이통3사 모두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어질 행보를 두고 해석은 분분하다. 이번에 받은 주파수 대역을 이용한 이통3사 광대역 LTE만 보더라도 희비는 엇갈리는 분위기다.

우선, KT는 주력망인 1.8GHz 대역에서 LTE 전국망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이번에 받은 1.8GHz 인접대역 15MHz폭을 활용해 현재 수도권에 광대역 LTE를 시작으로, 내년 3월 광역시와 7월 전국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1.8GHz 대역 35MHz폭을 받았지만, 기존 보조망인 1.8GHz 대역 20MHz폭 주파수를 6개월 내 반납하며 주파수를 이전해야 한다. 이는 이번 35MHz폭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를 놓고 본다면 문제는 LG유플러스다. 2.6GHz 대역 40MHz폭을 받았지만, 현재 LTE망이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 네트워크 등을 신규로 구축해야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투입될 비용 또한 녹록찮다.

◆신규 주파수 대역 활용한 전략 중요

앞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이번 경매서 해당 주파수 대역을 각각 1조5000억원, 9100억원, 4500억원에 받았다. 표면상으론, SK텔레콤과 KT가 보다 큰 금액을 지불해야 하지만, 들춰보면 이 또한 상황은 다르다.

KT는 이번 1.8GHz 인접대역에서 광대역 LTE를 서비스하는 터라 추가 투입비용에 대해 부담이 없다. 이는 SK텔레콤도 마찬가지로, 1.8GHz 대역 주파수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기존 장비를 활용해 서비스 하면 된다.

게다가 SK텔레콤은 주파수 이전과 관련해 반환하는 주파수 할당대가가 상계된다. 1조500억원이라지만, 이중 6000억원을 제하게 되는 것. 반납하는 1.8GHz 대역 주파수의 경우, 2014년 말까지 유휴대역으로 남게 돼 이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광대역 LTE를 서비스 중인 KT도 내년 7월부터 전국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지만, 경쟁사가 먼저 커버리지를 넓히던가, 타 통신사와 '로밍협약'을 할 경우 조건은 해제돼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지난달 말 밴드플랜2가 확정된 가운데 LG유플러스는 B2를, SK텔레콤은 C2를, KT는 D2 대역을 가져갔다. KT는 인접대역에 따른 비용절감 등을 노릴 수 있고, SK텔레콤은 주파수 이전에 따른 광대역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지만, LG유플러스는 이들 경쟁사 대비 부담이 큰 상황이다. ⓒ 미래부  
지난달 말 밴드플랜2가 확정된 가운데 LG유플러스는 B2를, SK텔레콤은 C2를, KT는 D2 대역을 가져갔다. KT는 인접대역에 따른 비용절감 등을 노릴 수 있고, SK텔레콤은 주파수 이전에 따른 광대역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지만, LG유플러스는 이들 경쟁사 대비 부담이 큰 상황이다. ⓒ 미래부
다만, LG유플러스는 입찰 최저가로 신규 2.6GHz 대역을 가져가도 향후 네트워크 구축에 따른 비용 부담이 보다 크다. 기존 주파수 대비 높은 주파수 대역으로 기지국을 보다 촘촘히 깔아야 한다는 부담도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통3사의 주파수 할당대금은 올해 전체 낙찰가 중 25%만 납부하고, 나머지는 8년간 분할해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부담은 없을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인접대역 주파수와 신규 주파수 대역에 투입되는 비용은 판도를 바꿀 변수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 이통3사별 올해 CAPEX(설비투자)는 KT가 3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SK텔레콤이 2조3000억원, LG유플러스가 1조5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용자 부담 늘어날까?

이와 함께 떠오른 관전 포인트는 주파수 할당에 따른 단말기 수급 능력과 통신요금 증가 여부다.

이통3사별 광대역 주파수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용자라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단말기 종류가 제한돼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기존 LTE 단말기의 경우, CA를 활용한 LTE-A에서 사용할 수 없고, 같은 주파수 대역에서만 광대역 LTE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가장 먼저 KT가 광대역 LTE 서비스 후 기존 단말기를 활용할 수 있다는 마케팅 전략에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만큼 광대역 LTE 단말기 라인업은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특히, 주파수 할당대가와 설비투자에 투입되는 비용은 이용자 통신요금 부담으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하다. 이에 대해 이통사들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상황은 이렇지만, 지난 2010년 주파수 경매제 도입 이후 2011년 주파수 할당 당시, 1.8GHz 대역을 둘러싼 SK텔레콤과 KT의 과열경쟁에서 KT가 막판에 입찰을 포기한 배경엔 소비자 요금전가에 대한 우려의 시각 등이 있었다.

당시 KT는 SK텔레콤이 800MHz를 추가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고, 1.8GHz대역의 광대역화에 따른 경제적 가치를 약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산정했지만, 소비자 요금전가에 대한 우려의 시각 등을 이유로 추가 입찰참여를 중단했고 밝혔다.
 
이때 LG유플러스는 단독 입찰로, 최저 가격인 4455억원에 2.1GHz 대역을 받았으며, SK텔레콤은 1.8GHz 대역을 9950억원에, KT는 800MHz 대역을 2610억원에 가져갔다.

이통3사의 광대역 LTE, LTE-A를 향한 전략적 행보가 또 다시 판도를 변화시킬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