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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여보세요] 식품안전 지킴이 '불량식품 통합 신고센터 1399'

정책제안·정보제공 기능 추가해 '국민안심제안센터'로 확대할 터

김경태 기자 기자  2013.09.24 09: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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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번쯤 과자나 빵에서 이물질이 나왔다거나 이유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내용은 들어봤을 것이다. 또 식당이나 제품을 구매했을 때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이물질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사람이 먹는 것에서 저런 것이 나올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하거나, 제품교환을 요구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 불량식품으로 신고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불량식품은 어디로 신고를 해야 할까. 바로 불량식품근절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불량식품 통합 신고센터(이하 '1399' 콜센터)로 신고하면 된다. 이곳에서는 불량식품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주고,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확인된 경우 포상금도 지급하고 있다.

불량식품은 허가되지 않은 원료를 사용하거나 규정 이상의 원료를 넣은 제품, 제조·신고한 배합비를 지키지 않고 제조한 것이나 보관조건, 불량 포장지 사용, 표기사항이 허위기재 된 제품을 말한다.

이런 불량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안전정보원의 불량식품 통합신고센터로 신고하면 위반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1399 콜센터는 쉽게 불량식품을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신고센터로, 국민 누구나 불량식품을 발견할 경우 전국 어디서나 국번 없이 '1399'로 신고하면 연결되도록 돼 있다.

   김승태 팀장은  
김승태 팀장은 "신고내용을 체계적으로 분석·관리해 소비자 요구에 맞는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 김경태 기자
◆"하루 3끼를 입으로 먹는다"

불량식품 근절은 최근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지난 1998년 9월 출범한 식약청은 당시 여러 가지 발생하던 식품사고를 근절하기 위해 1399를 운영해 오고 있었으며, 1399로 신고를 할 경우 전국 시군구 식품위생담당부서로 연결됐었다.

하지만 절차가 복잡해 신고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지난해 5월 불량식품근절추진단을 출범하고, 불량식품 신고전화 창구를 7월1일 '불량식품 통합 신고센터'로 통합하면서, 현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탁받아 식품안전정보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1399 콜센터는 소비자에 대한 신고 만족도를 제고하고, 불량식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신고내용을 체계적으로 분석·관리해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식품위생 행정을 구현했다.

또 '1399'는 지난 2008년 10월 인터넷 활용 증가와 함께 신고 편의성 제고를 위해 '식품안전소비자신고센터'가 개설돼 인터넷 신고접수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김승태 식품안전정보원 기획경영팀장은 "국가는 국민의 생명·권익보호를 위해 긴급전화, 특수번호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1399 콜센터는 '하루 3끼를 입으로 먹는다'는 취지로 1399라는 특수번호를 신설해 운영하게 됐다"고 1399 특수번호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신고접수 뿐 아니라 결과까지

1399 콜센터는 시중에 유통·판매되고 있는 식품이나 본인이 구입한 식품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제품을 신고하면 먼저 제품이 신고대상인지 아닌지를 알려주고, 소비자가 피해구제를 받기를 원한다면 어디로 연결해야 하는지 그 방법까지 알려준다.

만약 식품위생법상 문제 있는 제품이라면 신고 된 내용을 접수하고 해당내용을 식품안전소비자신고센터에 등록해 각 시·군·구로 민원처리 현황 파악 및 처리 협조요청을 한다. 이후 조사기관 민원이 종결되면 조사결과를 소비자에게 통보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런 1399 콜센터는 현재 12명의 상담사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고 있으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콜백시스템을 통해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김 팀장은 "식품안전정보원에서 별도 채용절차를 통해 자체적으로 상담사를 채용했다"며 "이들은 식품을 전공했거나 소비자학을 전공한 사람들로, 식품위생법과 관련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소비자 만족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현재 1399 콜센터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1년 단위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추후 식품안전정보원 본 사업으로 책정되면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정규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신고된 제품 모두 불량식품?

1399 콜센터에는 제조과정이나 소비단계에서 곤충이 식품에 혼입됐거나 이물질이 들어간 식품관련 이물질 관련 신고가 전체 신고의 약 41%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그 다음이 제품변질에 대한 신고다.

이처럼 불량식품에 대한 위반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장소는 바로 식당 등 식품접객업소로, 요일별로는 월요일에 신고 및 문의가 가장 많다.

   1399 콜센터는 식품안전정보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탁을 받아 총 12명의 상담사가 불량식품에 대한 신고접수를 받고 있다. = 김경태 기자  
1399 콜센터는 식품안전정보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탁을 받아 총 12명의 상담사가 불량식품에 대한 신고접수를 받고 있다. = 김경태 기자
그렇다면 신고된 제품이 모두 불량식품일까.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조사단계에서 인과관계를 밝혀야 하는데 이런 문제는 식약청에서 이물질을 처리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해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현실적·과학적으로 판단이 안되는 경우도 있지만 혼합된 경우는 바로 판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식당이물은 판별이 힘들지만 전반적인 위생 상태나 주변 환경을 보면 알 수 있고, 요즘 사람들은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기 때문에 증거자료를 기초로 해서 위반여부를 판독한다"며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공무원이 제재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량식품 정보 모아 정책반영까지

김 팀장은 "기본적으로 1399 콜센터에 신고를 하는 사람들은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신고를 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이야기만 잘 들어줘도 민원을 해결해 주는 것"이라며 "이렇게 이야기만 들어줘도 불량식품에 대한 정보를 모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불량식품에 대한 정보를 모음으로서, 추후 불량식품에 대한 판단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식품을 관리하는 부서인 'ESSA(에싸)'는 식품관련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불량식품에 대한 제재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이 제품을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불량식품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모아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김 팀장은 "1399 콜센터와 연계해 국민들의 정책제안,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정보제공 기능 등을 추가해 '국민안심제안센터'로 확대·개편해 나가는 것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표준화된 고객 상담절차를 마련해 정책서비스 품질을 최적화하고 접수된 정보에 대한 효과적인 분석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안심을 위한 불량식품 중점관리 대상을 선정하는 것과 장기적으로는 과학적 의사결정 지원 및 대국민 식품안전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