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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의 호텔프리즘] 차내음 가득한 가을 오후 '로열패밀리 티타임'

서울신라호텔 영국 왕실 수석 셰프 최초 내한 'The Royal Touch'

전지현 기자 기자  2013.09.23 17: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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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차향이 그리운 계절, 가을입니다. 덥지 않으니 '아이스 커피'만 외치던 여름과 달리 '따뜻한 얼그레이와 쿠키'를 찾게 되더군요. 가만히 차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향을 맡으며 창밖을 바라보니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마친 가을 오후의 태양이 이미 저만치 멀어져 있었습니다.

도종환 시인은 시 '가을 사랑'을 통해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마음을 '잔잔한 넉넉함'이라 표현하더군요. 가을이 잔잔하게 쓸쓸하지만 넉넉하게 여유롭고 편안히 느껴지는 것은 만물의 결실이 이뤄지는 계절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올 한해 바쁘게만 지내오셨다면 삶의 여유를 갖고 '나는 나에게 얼마만큼의 열매를 맺었는가' 물으며 반성하고 뉘우치는 잠시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내 인생의 가을이 올 때 기쁘게 내 지난날을 아름답게 가꿨다' 말할 수 있도록 남은 시간을 채워보는 '채움의 미학'의 시간을 제안해 봅니다.

   캐롤 로브 셰프. ⓒ 서울신라호텔  
캐롤린 로브 셰프. ⓒ 서울신라호텔
차향이 생각나는 이 계절, 서울신라호텔은 영국 왕실 가족들의 개인 수석 셰프로 활동한 캐롤린 로브(Carolyn Robb) 셰프를 초청, 영국 로열 패밀리의 홈메이드 가정식을 선보이는 'The Royal Touch' 프로모션을 개최합니다.

고객에게 세계적인 미식을 경험하게 해드리겠다는 로드맵의 일환으로 영국 사람들도 흠모하는 정통 가정식과 오후의 티 테이블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오는 27일부터 10월6일까지, 열흘 간 캐롤린 로브의 손길로 만든 로열 패밀리들의 애프터눈 티 테이블 및 케이크&쿠키류, 홈메이드 가정식 등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리노베이션을 기념해 특별히 1년 동안 기획한 이번 행사는 해외 명장을 초청해 본토에서도 맛보기 힘든 세계적 수준의 미식 문화를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죠.

이번에 내한하는 캐롤린 로브는 1989년부터 2000년까지 12년 동안 영국 왕실에 거주하면서 찰스 황태자, 故다이애나 왕세자비, 윌리엄과 해리 왕자 등 로열패밀리들의 음식을 담당한 수석 셰프입니다. 1989년 발탁 당시 최연소이자 첫 여성 셰프라는 점으로 영국 내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던 인물이죠. 이후 두바이 및 미국 7성급 호텔의 요리 자문가를 역임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더 로열 터치 시나몬 크럼블. ⓒ 서울신라호텔  
더 로열 터치 시나몬 크럼블. ⓒ 서울신라호텔
이번에 서울신라호텔에 방문해 그가 로열패밀리의 모든 식탁을 책임진 13년 동안 축적해온 레시피 중 하일라이트를 국내 최초로 소개할 예정인데요.

△더 라이브러리에서는 영국 로열 패밀리의 홈메이드 스타일의 가정식과 영국 정통의 애프터눈 티를, △패스트리 부티크는 건강한 홈메이드 브레드와 왕실 왕자들이 좋아했던 쿠키&케이크를 판매하며 △더 파크뷰에서는 왕실과 영국의 시그니처 디쉬&디저트를 서울신라호텔 3곳 레스토랑에서 선보입니다.
 
영국 왕실에서 실제로 즐기던 음식과 애프터눈 티 테이블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이색적이지만, 각 메뉴에 얽힌 로열패밀리의 스토리를 곁들여 주기에 영국 왕실 한 개인의 역사를 엿보는 드라마도 연출되죠.

'초콜릿 비스킷 케이크'는 윌리엄 왕자가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간식으로 훗날 결혼식 때 '신랑의 케이크(Groom's Cake)'로 선정됐고 '이튼 메스(Eton Mess)'는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가 다닌 학교 이름을 따서 만든 클래식한 느낌의 여름 디저트로 현재까지 많은 영국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메뉴가 되고 있습니다. 신라호텔은 버킹엄 궁 가든파티에서 선보였던 크림 스콘과 레몬 커드(영국에서 즐겨 먹는 상큼한 잼) 타틀렛 등이 포함된 애프터눈 티 세트를 올 가을 메뉴로 추천하더군요.

영국 로열패밀리가 인정한 분위기를 몸속깊이 느끼며 남은 2013년을 향한 '채움의 여유'를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