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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전쟁' 마일리지車보험 확대 나선 손보사

줄줄이 인하 검토, 과당경쟁 보험료 인상 우려 목소리도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9.23 17: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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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손해보험사들이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의 할인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악사다이렉트와 삼성화재가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의 할인 대상 주행거리 상한을 확대하며 보험사들이 줄줄이 동참하고 나선 것이다.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은 보험가입자의 연간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책정하는 상품으로 2011년 12월 출시된 이후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반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율 증가 요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우선 악사다이렉트는 지난 9월18일부터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간 주행거리 상한을 7000km에서 9000km로 확대한 상태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 또한 오는 9월26일부터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의 할인대상 주행거리 상한을 기존 연 7000km에서 연 1만km로 확대한다. 삼성화재는 이번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할인대상을 확대로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15%가 추가 할인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악사다이렉트와 삼성화재가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할인 대상을 확대하고 나서자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도 이를 검토하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이 같은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중소형 보험사들 또한 자동차보험이 가격경쟁에 민감한 만큼 할인혜택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의 할인 혜택 대상을 기존 개인용 차량에서 일부 업무용 차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주행거리를 늘리는 대신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량용도를 확대하며 기존 보험사들과 차별화를 주겠다는 전략이다.

메리츠화재 또한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대상을 업무용 차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메리츠화재는 보험개발원에 요율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로 검토 중인 적용대상은 ▲화물4종 ▲경화물 ▲승합3종 ▲경승합 등 4개 차종이다. 포터, 라보, 스타렉스, 다마스 등이 대상에 포함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하는 가운데 손보사들이 마일리지보험 할인을 확대하고 나서자 향후 보험료 인상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 1분기(4~6월)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대규모 적자를 내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8141억원)대비 46.1% 감소한 4387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은 같은 기간 263억원 흑자에서 176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손해율 또한 2012회계연도 1분기 82.0%에서 2013회계연도 1분기 84.0%로 2%p 높아졌다.

마일리지 특약, 블랙박스 특약, 다이렉트보험 등 자동차 보험 할인 상품이 쏟아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졌고 손해율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보험은 수입보험료 감소 등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손해율 관리 측면에서는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혜택을 늘리지 않으면 고객을 뺏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객확보 측면에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또한 "소비자들 또한 당장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장기간 보험사들의 과당경쟁이 지속된다면 결국 손해율 악화로 인한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