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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유법 시행' 秋風 즐길 업종은?

중국 관광객 감소 우려는 기우…카지노·호텔·면세점에 중장기적 호재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9.23 11: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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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여행객이 꾸준히 느는 와중에 '여유법' 이슈가 겹치면서 관련 업종에 대한 영향력 분석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이슈가 국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실적을 근거 삼아 호·악재 여부를 가리고 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8월 외국인 입국자는 전년 동월에 비해 23.2% 증가한 135만890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인 입국자는 64만2258명으로 전년대비 78.9% 급증하며 6월과 7월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같은 달 일본 입국 중국인이 16만2500명에 불과하다는 점과 비교하면 한국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수치다.

이에 반해 지난달 일본인은 전년 동월대비 22% 줄어든 27만582명이 국내에 입국하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와 관련 23일 배석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출국자 수요 증가와 더불어 한국 방문 선호현상이 이어지면서 높은 입국자 성장세가 지속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화 약세는 일본인 입국자 수요에 여전한 부담으로 일본인 방문객 수요가 엔저에 기인해 평균수준으로 회귀하는 과정"이라며 "9~10월부터는 일본인 방문객 기저구간에 들어서기 때문에 감소폭은 대폭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여행을 떠난 중국 자국민 보호 목적의 여유법 시행이 예정됐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관광객 증가세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하며 개정법 영향을 덜 받을 종목을 가리고 있다. ⓒ 네이버 블로그 캡처  
해외여행을 떠난 중국 자국민 보호 목적의 여유법 시행이 예정됐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관광객 증가세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하며 개정법 영향을 덜 받을 종목을 가리고 있다. ⓒ 네이버 블로그 캡처
이런 가운데 중국 여유법(旅遊法, 개정 여행법)이 내달 1일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법은 사전에 알리지 않은 쇼핑·투어·팁 등 해외 패키지여행상품에 대한 규제로, 해외여행에 나선 중국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만 아웃바운드 여행시장이 단기 급성장모드에 돌입함에 따라 중국 입장에서 관련 산업을 재정비할 법적근거를 갖추기 위해 법안을 구성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업계 및 전문가들의 관심은 여유법 시행 이후 중국인 관광객 수요변화에 맞춰져 있다. 결론만 놓고 보면 단기적 관점으로는 악재지만 장기적 측면에서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대다수다. 

배석준 연구원은 "패키지여행상품 가격인상에 따른 수요위축과 여행업체 눈치보기에 따른 중국인 패키지관광객 성장률 단기둔화가 점쳐지지만 궁극적으로 불합리한 여행 원가구조 개선 및 패키지여행상품 품질개선이 중장기적 여행수요 성장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여유법 시행에 따라 중국인 여행상품 가격이 30%가량 오를 것으로 관측한 유진투자증권도 방한 중국인 증가율 소폭 둔화에 무게를 두면서도 전체 입국자수 성장이 지속될 수 있는 긍정적 포인트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이우승 연구원은 "쇼핑관광을 선호하는 중국 관광객은 여행상품 20만~30만원 상승에 민감하지 않을 수 있고, 개정법이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 전체에 적용돼 중국 전체 시장둔화가 이뤄지는 게 아니면 방한 중국인 감소로 이어질 이유가 없다"고 회의론에서 벗어난 입장을 견지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여유법 시행으로 단기적 중국인 입국자 감소 우려가 있지만 장기적 측면에서 중국인 입국자 증가세는 지속되거나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국경절 연휴도 10월에 있어 중국인 입국자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카지노 및 호텔·면세점 종목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여유법과 맞물린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 불확실성은 당분간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지만 실적 성장성은 굳건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전문가들은 파라다이스, GKL 등 중국인 VIP 매출비중이 80%를 웃도는 카지노와 고가제품 위주 면세점의 경우 저가 패키지상품 규제 목적의 여유법과 큰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는 부연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