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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추석 이산가족 상봉행사 돌연 연기

조평통 대변인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도 연기"

최민지 기자 기자  2013.09.21 11: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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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북한이 나흘 뒤 개최 예정이었던 추석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돌연 연기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날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가 남북대화를 동족대결에 악용하고 있다"며 "북남사이의 당면한 일정에 올라있는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행사를 대화와 협상이 진행될 수 있는 정상적인 분위기가 마련될 때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평통은 "남한 정부가 우리를 모략중상하고 대결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도 미룬다"고 선포해, 우리 정부가 내달 2일로 제안한 금강산 광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도 연기될 예정이다.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금강산 관광 재개 관련 회담을 연기한 배경에 대해 조평통은 "북남관계가 남조선보수패당의 무분별하고 악랄한 대결소동으로 하여 또 다시 간과할 수 없는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조평통은 "남한이 최근 남북관계 성과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결과'니 '원칙 있는 대북정책'의 결실이라고 떠들고 있고 금강산관광에 대해서도 '돈줄' 등을 언급하며 중상했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구속 사건에 대해서는 "내란음모사건이라는 것을 우리와 억지로 연결시켜 북남사이의 화해와 단합과 통일을 주장하는 모든 진보민주인사들을 '용공' '종북'으로 몰아 탄압하는 일대 '마녀사냥극'을 미친듯이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남조선괴뢰들의 날로 가증되는 반공화국전쟁도발책동에 단호하고 결정적인 대응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며 "우리를 걸고 감행하는 반공화국모략책동과 통일애국인사들에 대한 온갖 탄압소동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3년 만에 재개돼, 이달 25일부터 30일까지 금강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남북 양측은 지난 16일 이산가족 상봉 남측 대상자 96명, 북측 대상자 100명의 최종명단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