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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反파시스트 운동가 살해에 전역 시위

용의자 극우정당 황금새벽 소속…"사건과 관련 없다" 선 그어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9.20 11: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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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반파시스트 운동가인 힙합가수 파블로스 피사스(34)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 18일(현지시간) 그리스 전역에서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피사스는 스스로를 극우정당인 황금새벽당 소속이라고 밝힌 한 남성의 손에 희생됐다. 트럭 운전사인 용의자는 아테네 서부 케라트시니의 한 카페 밖에서 피사스를 두 차례 칼로 찔러 살해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범행을 인정했으며 경찰은 그의 차에서 범행에 사용된 칼을 찾아냈다.

피사스의 죽음을 둘러싸고 정치권을 비롯해 그리스 안팎에서 비난이 이어졌다. 황금새벽당은 그간 폭력 행위로 여러 차례 비난받았으며 특히 이번 사건은 황금새벽당 당원이 직접 관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금새벽당 당수는 이번 사건과 당이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파사스 죽음으로 인한 시위는 케라트시니를 비롯해 그리스 2대 도시인 테살로니키와 파트라스, 크산티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테살로니키에서만 6000여명이 시위에 동참하며 거리를 행진했다.

반파시스트 운동가 등 시위대 수천명은 최루탄과 섬광수류탄을 쏘며 진압 경찰과 대치했다. 시위대 일부는 경찰서 공격을 시도하며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정부는 신나치파가 우리 사회를 좀먹고, 범죄와 테러를 저지르며 민주주의를 낳은 국가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으며,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부총리는 황금새벽당이 "모든 한도를 넘어섰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