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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아 휴장하지만…챙겨야 할 2가지 이벤트

양적완화 축소 우려 시장에 반영…독일 총리 연임 주목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9.17 14: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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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국내 주식시장은 휴장에 들어간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모두 주말을 포함 닷새간의 긴 휴식에 들어간다. 국내 시장은 휴식에 들어가지만 대외적으로 보면 굵직한 이슈들이 산재해 있어 향후 지수 방향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7~18일 양일간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으며 독일은 22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연임을 결정하는 총선이 임박해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빅 이벤트에 대해 무게를 두면서도 관련 내용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도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정치 이벤트 불확실성↑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대해 "9월 FOMC에서 3차 양적완화(QE3)를 100억달러 넘게 축소한다면 이머징 증시 약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양적완화 축소는 글로벌 증시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는 이슈라는 점을 고려하면 독일 총선이 단기적으로 더 중요한 이슈로 기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메르켈 소속 연합당이 조기에 연정 구성을 하지 못하면 투자자의 불안심리가 확대될 수 있다"며 "과거 유럽 정치 이벤트 영향력을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예상치를 빗가난 적이 잦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고 말을 보탰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도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변수 가운데 하나를 독일 총선 결과로 꼽으며 "현재 우파 연합구도(기민·기사당+자민당)가 유지될 것인지, 성향이 다른 중도좌파와의 대연정이 필요할 것인지에 대한 결과를, 현재의 지지율만 놓고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박 연구원은 "자민당의 지지율이 비례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5%선을 넘느냐가 연정과 대연정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지만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자민당의 지지율이 5%선을 넘나들고 있어 총선 이후 결과를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독일 내부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3선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15일 치러진 독일 바이에른주 지방선거에서 기독교사회당(CSU)가 압승을 거뒀기에 메르켈의 총리의 승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이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도 불확실성 속에서도 상승추세의 훼손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보고 있다.

다만 조성준 NH농협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연휴와 FOMC 회의를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주의를 요구했다. 조 연구원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일정부분 차익 실현을 통해 위험을 헷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최근 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한 대형주에 대해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2000년 이후 8번 수익률 추세 일치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과거 2000년 이후 데이터를 분석하며 추석 연후 전 5일과 연휴 후 5일의 수익률 추세는 최근 13년 중 8년이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연후 전 5일간 지수가 하락하며 이후 5일간 지수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연휴 전 5일 상승했다면 이후 5일도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주목할 만한 것은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 이런 추세가 지속될 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이라며 "추석 연휴에도 지속될 수 있는 효과라면 추석이라는 이벤트와 상관없이 포지션을 유지하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외국인 투자자나 최근 수급상황은 매우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연구원은 동기간 외국인 투자자의 현물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코스피200지수가 추세를 유지했던 8번 중에선 5번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와 방향을 일치했다"며 "주요한 원인이 외국인 투자자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향후 방향성을 가늠해보는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