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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인피니티 '스카이라인 DNA'로 F1 사로잡다

'양의 가죽 쓴 이리' 3년간 49연승 불패전설… '고성능 럭셔리'로 또 한 번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9.17 14: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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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피니티는 레드불 레이싱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인피니티의 철학인 '영감을 주는 퍼포먼스'를 글로벌시장에 알리고 있다. Ⓒ 한국닛산  
인피니티는 레드불 레이싱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인피니티의 철학인 '영감을 주는 퍼포먼스'를 글로벌시장에 알리고 있다. Ⓒ 한국닛산

[프라임경제] 닛산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가 F1 월드 챔피언십(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 이하 F1)에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심장을 뛰게 만드는 강력한 사운드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스포츠인 F1 경기에서 인피니티는 최근 뛰어난 활약으로 브랜드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고 있다. 더군다나 오는 10월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도 이러한 활약을 직접 볼 수 있는 만큼, 그 기대감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 3회 일본 그랑프리가 열린 1966년 5월, 일본차 제조사에겐 재앙이나 다름없었다. 이전 대회를 우승했던 포르쉐를 비롯해 재규어, 포드 등 고성능 차들이 다수 참전하는 통에 좋은 성적을 예상하긴 어려웠다. 뿐만 아니라 후지 스피드웨이를 60바퀴를 도는 장거리 경주이기에 부담감도 컸다. 

하지만 막상 개최된 그랑프리에서 일본 자동차 프린스 R380가 포르쉐 906을 뒤로 한 채 처음부터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선두를 위한 추격전은 계속됐으며, 906이 미끄러지는 순간 R380은 '절대 강자' 포르쉐를 넘어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다.

스카이라인인 프린스 R380은 닛산에서 재탄생했다. 닛산은 프린스 R380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기술을 총동원했으며, 그 모델이 바로 스카이라인 GT-R(코드네임)이다. 2.0L 직렬 6기통 엔진에 160마력, 최고시속 200㎞의 성능을 자랑하는 엔진을 얹고 도로와 서킷을 휘몰아쳤다. '양의 가죽을 쓴 이리'라고도 불렸던 GT-R 1세대는 1972년까지 3년간 '49전 연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면서 '불패신화의 GT-R'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이러한 스카이라인 GT-R의 DNA를 계승한 인피니티가 이젠 F1 월드 챔피언십(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 이하 F1)에서도 쾌속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모던 럭셔리 일탈 'F1에 눈길'

'기술의 닛산, 판매의 토요타'라는 말이 있듯이 기술 분야에서 닛산의 명성은 대단하다. 이런 닛산이 1989년 북미시장을 겨냥해 만든 고급 브랜드가 인피니티이며, '모던 럭셔리'를 추구한다.

전통적이고 획일적인 고급스러움을 내세운 여타 브랜드와는 차별화를 꾀한다는 의미다. 덕분에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인피니티의 느낌은 유독 활기차고, 생동감이 넘치면서도 우아한 동시에 스카이라인 특유의 강인함도 내제돼 있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미국 및 유럽 명차들과 견줄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에 운동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는 브랜드 태그라인인 '영감을 주는 퍼포먼스'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또 상대적으로 뒤늦게 태어난 인피니티는 경쟁 브랜드와 구별되는 다이내믹 가치와 아이덴티티(Identity)를 브랜드에 입히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고성능 럭셔리 카'라는 호칭을 얻었다.

이후 인피니티는 세계 자동차경주대회인 F1으로 눈길을 돌렸으며, 그들의 파트너로는 강력한 레이싱 팀으로 인정받는 '레드불 레이싱 팀'. 브랜드 역사상 가장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행보인 F1 활동은 인피니티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인피니티다운 활동으로 분석된다.

◆레드불 레이싱 팀 후원 '역사상 가장 도전적·위대한 만남'

인피니티와 레드불 레이싱팀의 인연은 지난 2011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피니티가 F1 월드 챔피언십 레이싱팀인 레드불 레이싱 팀을 공식 후원하기 시작했을 때 전 세계 언론과 소비자들은 이들의 조화를 '퍼포먼스로 하나가 되다(United in Performance)'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인피니티는 레드불팀의 간판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을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했으며, 그는 현재 자동차 생산 개발에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한국닛산  
인피니티는 레드불팀의 간판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을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했으며, 그는 현재 자동차 생산 개발에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한국닛산
인피니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팀 간판 드라이버이자 최연소 월드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Sebastian Vettel)'을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바스찬 베텔이 디자인에 관여한 'FX 세바스찬 베텔 에디션' 콘셉트카가 최초로 공개되면서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F1 레이싱 카에 적용되는 기술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해당 모델은 5.0L V8 엔진이 뿜어내는 강력한 성능과 스포티한 퍼포먼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두루 갖춘 모델이다.

이 외에도 인피니티는 레이싱팀 드라이버 개인용도나 F1 시즌 동안 이뤄지고 있는 그랑프리 프로모션 등에 G라인과 M라인을 함께 노출시키며 파트너십 효과도 극대화했다.

특히 지난해 영암에서 개최된 '코리아 그랑프리'에서도 인피니티의 전략적 마케팅은 돋보였다. 머신 측면과 드라이버 수트, 유니폼, 장비 등에 새겨진 인피니티 로고는 레드불 레이싱팀이 우승을 거둠으로써 F1에서 가장 높은 노출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여기에 세바스찬 베텔이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월드 챔피언 자리에 등극하면서 인피니티 위상을 더욱 드높이는 계기도 됐다.

인피니티는 이러한 레드불 레이싱 팀과의 파트너십을 지난해 11월부터 더욱 강화시켰다. 올해 F1 시즌부터 팀 명칭을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으로 변경했으며. 레드불 레이싱 주요 기술 파트너로 등극한 것이다.

한편, 인피니티 '퍼포먼스 디렉터'로 임명된 세바스찬 베텔은 한정판 FX 베텔 에디션과 Q50을 시작으로 현 라인업 개발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면서 인피니티와 함께 브랜드 고유 '영감을 주는 퍼포먼스(Inspired Performance)' 가치를 전파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고의 F1 레이싱팀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과 인피니티 브랜드와의 관계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더욱 확대되고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앤디 팔머(Andy Palmer) 인피니티 수석 부사장은 "다양한 모델 라인업을 선보이며 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는 인피니티가 F1에 진출하는 것은 고객에게 주행 그 이상의 새로운 삶의 가치를 제시하고자 하는 인피니티의 철학인 '영감을 주는 퍼포먼스'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그 무엇보다 효과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