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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OET 경제학'…"글로벌 톱5 진입, 더 빨라질 것"

매년 가파른 성장세…생산안정화와 교체용 시장 기대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9.17 11: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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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타이어가 전 세계 곳곳의 도로에서 힘찬 드라이빙을 멈추지 않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 명차 프리미엄 세그먼트와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베스트 셀링 브랜드를 비롯해 24개 자동차 브랜드들을 두루 섭렵하는 쾌거를 달성한 것이다. 한국타이어 기술력은 끊임없는 투자와 기술 향상으로 이젠 독일 및 일본 브랜드와 동일한 지위에 도달하게 됐다.

7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타이어는 지난 10년간 명실상부한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발전시키면서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딜러들 사이에 혁신적이며 탁월한 품질의 고성능 타이어 기업으로서 확고한 명성을 쌓은 것이다. 특히 최신 24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신차용 타이어(OET)를 공급하면서 글로벌 오토모티브 그룹에 합류하는 쾌거도 달성하는 등 한국타이어의 쾌속 질주는 멈추지 않고 있다. 

◆24개 브랜드와 파트너십…교체용 시장에 긍정적 영향 기대

지난 1955년 국산 자동차 '시발호'에 처음으로 타이어를 장착하면서 시작된 한국타이어의 OET 공급은 30여년간 수많은 국내 생산 자동차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1972년 한국타이어는 일본 오츠(OHTSU)와 첫 장비 계약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변화의 물꼬를 텄다.

   글로벌 매출액과 UHP 매출액, 파란색은 전체 매출액 중 UHP 매출 비중(단위 억원). Ⓒ 한국타이어  
글로벌 매출액과 UHP 매출액, 파란색은 전체 매출액 중 UHP 매출 비중(단위 억원). Ⓒ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OE 비즈니스 모멘텀(momentum)은 대전 공장 성능시험장의 완공을 통해서 시작됐다. 성능시험장은 각 자동차 특성에 맞춰 상품을 테스트, 개발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첫 프로젝트였던 현대자동차 포니 엑셀 모델을 시작으로 한국 완성차 브랜드 주요 공급업체가 됐고, 최상의 품질과 우월한 성능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글로벌 OE공급 시장성과는 지난 1999년 일본 브랜드 하이제트 OE 공급을 위해 다이하츠와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이어 포드사 트랜싯 모델 공급을 통해 시작됐다. 2000년 한국타이어와 처음으로 계약을 맺은 독일 폭스바겐은 중국 제타 모델 타이어를 주문했으며, 2003년부터는 포드 F-150 트럭에 60만개의 타이어를 공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한국타이어의 행보로 현재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아우디 △BMW △폭스바겐 △토요타 △혼다 △닛산 △GM △포드 △현대 △기아 등 24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게 됐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벤츠 프리미엄 세단인 '뉴 S클래스(New S-Class)' 블루텍 신차용 타이어까지 공급하는 성과를 기록하면서 한국타이어의 상승세를 그칠지 모르고 있다. 또 업계 핵심 마켓인 '북미지역' 판매량 톱 10에 들어가는 일본 브랜드인 혼다(시빅)와 토요타(코롤라), 닛산(알티마) 등에도 OET 공급을 확장했다.

특히 S클래스와 같은 프리미엄 세그먼트 OET 공급은 미국과 독일, 일본과 같은 일부 브랜드들이 독점했던 만큼, 한국타이어가 이들 브랜드 기술력과 동등한 지위에 오른 타이어 기업이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또 프리미엄 중형 세단급 차량에 대한 공급은 그 자체가 보증서와 같은 역할을 하는 만큼, 향후 다른 브랜드 차종에 대한 공급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높아진 한국타이어 위상은 전체 타이어 시장 70%를 차지하는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매출증대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체계 확립과 신흥시장 공략

이처럼 한국타이어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기술력 향상으로 실적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글로벌 7위권 타이어 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액과 영업이익 신장을 기록하는 등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4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 투자를 통해 기술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 한국타이어  
24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 투자를 통해 기술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 한국타이어

실제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글로벌 경영 실적은 매년 평균 15%씩 증가했으며, 2012년 글로벌 경영실적은 2008년 대비 1.7배 증가한 역대 최고 매출 7조291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2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전분기 대비 3.6% 증가).

특히 초고성능(UHP) 타이어 매출은 전분기보다 10% 늘어나며 선전했다. 중국 시장만 놓고 봐도 초고성능 타이어 매출은 전분기보다 약 32% 폭증했다. 북미(15%)와 국내(9%), 유럽(2%)에서도 높은 매출 증가세가 나타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은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프리미엄 타이어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한 덕분"이라며 "향후 글로벌 신공장 가동과 R&D 투자로 글로벌 톱5 진입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젠 한국타이어는 올 하반기 중국 중경과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신공장을 토대로 한 생산 안정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미 올해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 중경공장은 최근 급성장 중인 중국 내 트럭버스용(TBR) 타이어 와 승용차용(PCR) 타이어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공장도 글로벌 공급 체계 확립과 신흥시장 공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 유력 타이어 전문지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세계 타이어 기업 매출 순위에서 7위를 기록했다. 지난 1999년 11위에서 2006년 글로벌 7위 기업으로 등극한 후 지속적으로 양적·질적 성장에 힘쓴 결과물인 셈.

끊임없는 투자와 기술 개발을 아끼지 않고 있는 한국타이어가 '2015년 글로벌 5위 진입'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지 세계시장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