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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해부] 벤츠 S클래스도 반한 기술력 '진격의 한국타이어'

글로벌 공급체계 대규모 시설…모터스포츠로 브랜드 강화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9.17 11: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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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타이어 헝가리공장은 유럽시장 공략  전략 기지로, 최근 현지 정부와 3차 증설 투자 의향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헝가리공장은 유럽시장 공략 전략 기지로, 최근 현지 정부와 3차 증설 투자 의향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 한국타이어

[프라임경제] 한국타이어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진행으로 브랜드 위상을 강화시키는 한편, 높은 기술력을 갖춤으로써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업체에게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탑 티어(Top Tier)'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 요인을 살펴봤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699억원과 영업이익 27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대비 각각 1.4%와 11.3% 늘어났으며, 전 분기에 비해서도 11.3%와 3.6%씩 상승한 것이다.

또 최근에는 메르세데스-벤츠 프리미엄 세단인 '뉴 S클래스(New S-Class)'에 신차용 타이어(Original Equipment Tire: 이하 OET)를 공급하는 성과도 기록했다. 특히 이러한 프리미엄 세그먼트 OET 공급은 그동안 미국과 독일, 일본과 같은 일부 브랜드들이 독점했던 만큼, 한국타이어가 이들 브랜드 기술력과 동등한 지위에 오른 타이어 기업이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공급체계구축(SCM)과 기술력 강화, 유통망 확대 및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등을 실시하는 등 브랜드 글로벌화를 위한 꾸준한 노력의 결과물로 분석된다.

◆'규모의 경제' 실현

한국타이어는 금산 및 대전공장을 비롯해 △중국(강소·가흥·중경) △헝가리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7개 생산 시설을 갖추면서 오는 2014년 타이어 1억본 생산을 가시화하고 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본부장 Ⓒ 한국타이어  
조현범 한국타이어 본부장 Ⓒ 한국타이어
글로벌 공급체계를 통해 대규모 생산 시설을 설립 · 관리하면서 탄탄한 글로벌 신차용 타이어 성공 배경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또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구매 · 생산 ·  판매 등 모든 공급 과정을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됐다.

한국타이어 생산기술 산실인 대전공장과 세계 최대 규모의 금산공장에서는 연간 생산능력 4700만개를 생산하고 있다. 이중 금산공장은 '초고성능(UHP) 타이어' 글로벌 수요 증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와 공장 우수성 유지를 위한 생산라인 증설공사에 2억5000달러 규모의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완전 자동화 시설을 갖췄다.

중국에서도 공장 및 R&D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현지시장에 최적화된 상품을 개발 및 공급할 뿐 아니라 수출 시장에서의 비용 효율성도 제고하고 있다. 유럽 시장 공략 전진 기지 헝가리 공장에서도 지난 2007년 6월부터 가동에 들어갔으며, 최근에는 현지 정부와 3차 증설 투자의향서를 체결하면서 향후 더욱 높은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탑(Top) 5'로 진입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인도네시아(베카시 공단)에서도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해당 공장은 북미와 중동지방으로 수출되는 타이어 생산은 물론 △중앙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거점 역할도 기대되면서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탑 5 진입을 가속화 시킬 전망이다.

◆퀄리티 레벨업에 글로벌 인프라까지

한국타이어의 '퀄리티 레벨업(Quality Level Up)'이라는 전사 전략 방향도 이러한 생산 증대에 기틀이 됐다. 규모뿐만 아니라 질적 향상을 위해 연구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한국타이어 기술력이 세계 정상 수준으로 향상됐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전세계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 커무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프랑크푸르트 참가 사진. Ⓒ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는 전세계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 커무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프랑크푸르트 참가 사진. Ⓒ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는 지난 1992년부터 기술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국내를 비롯해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주요 지역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안목 있는 투자로, 성공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들 연구소들은 지역 기후와 다양한 환경, 기술에 대한 요구를 분석하면서 글로벌 탑 티어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겨루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덕연구단지에 연면적 9만9174㎡(약 3만평) 규모로 설계된 신축 중앙연구소도 오는 2015년 완공을 앞둔 상황이다. 스마트 정보 시스템과 미래지향적 연구 설비를 두루 갖춘 타이어 연구 개발 메카로 설립되는 만큼,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동시에 한국타이어의 '2014년 글로벌 5대 타이어 기업 진입'도 전망된다.

한국타이어의 또 다른 성공 요인으로는 세계 각지에서 소비자 접점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프라 구축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인프라를 통해 한국타이어는 각국 소비자들과 쉽고 빠르게 접했으며, 여기에 양적 확대 및 지역별 차별화를 실시하는 기반이 됐기 때문이다.

타이어에 초점을 맞춘 토탈 자동차 서비스 센터인 '티스테이션(T’Station)'은 합리적 가격과 최고 고객만족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타이어 대표 프리미엄 채널이다. 지난 2004년 7월 1호점 오픈 이래 현재 약 550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최첨단 설비 완비로 기존 타이어 판매점이나 정비소 개념을 뛰어넘는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2011년부터 각국 멤버십 제도를 통합해 유럽과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중국 등의 국가에서 2200여개의 소매점이 네트워크를 형성한 한국마스터즈(Hankook Masters)가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남미 지역에서 별도 운영하던 레드 한국(Red Hankook) 멤버들도 점진적으로 한국마스터즈로 전환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타이어는 한국과 중국에 1000여개, 유럽과 중남미 지역에 2000여개 등 전 세계 총 4400여개 직·가맹 유통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7700개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모터스포츠 효과

한편, 한국타이어는 전 세계 소비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강화에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하고 있다. 그의 일환으로 DTM 및 이탈리아 슈퍼스타즈 등 모터스포츠를 비롯해 UEFA, MLB 등 다양한 스포츠에 대한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생산과 기술, 유통 측면에서 강화된 글로벌 위상을 스포츠 마케팅 활동으로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 및 신뢰도를 향상시키면서 진정한 글로벌 탑 티어(Top Tier)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있는 셈이다.

사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992년 국내 최초 레이싱 타이어 'Z2000' 개발로 본격적인 모터스포츠 활동을 시작한 이후 국내·외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특히 2011년에는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DTM) 공식 타이어 독점 공급 회사로 선정되면서 국내 기업의 해외 모터스포츠 스폰서십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여기에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올해에는 독점 공급계약을 2016년까지 조기 연장하면서 높은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독일 VLN 시리즈 대회 △뉘버그링 24시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 등 각종 유럽 레이스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유럽 르망시리즈에 처음 출전해 3위라는 성적을 거두는 등 적극적인 모터스포츠 활동을 통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턴 △이태리 슈퍼스타즈 시리즈 △지티스프린트 등 레이싱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유럽 인기 모터스포츠 후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외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벤투스 F200(마른 노면)'과 Z206, Z207(젖은 노면) 등 다이내믹한 레이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타이어를 통해 한국타이어만의 기술력을 알리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에도 글로벌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폭넓은 기회를 지속적으로 탐색해나가고 있다. 올 한해 동안 16개국 30여 개의 모터스포츠 챔피언십에 참여할 계획이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경영기획본부장은 "오늘을 기점으로 품질에 대한 노력을 더욱 확대해서 세계시장에서 톱메이커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