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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탐방 51] 국내 유일 스포츠형 휠체어 제조사 '휠라인'

활동형·스포츠형 휠체어 통한 장애인 활동영역 넓히기 앞장서

정수지 기자 기자  2013.09.17 1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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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유일 스포츠형 휠체어 제조 기업이 있다.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휠라인'이 바로 그곳. 보통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기업이지만 처음으로 스포츠형 휠체어 사업의 길을 튼 이 곳은 국내 단독 제조 기업으로 우뚝 서 있다. 더디게 가는 면이 있지만 장애인 선수를 위한 휠체어 제조라는 면에서 어떤 회사보다도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해외에서 부품만 가져와 조립하는 식의 수입 휠체어와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는 이곳은 2007년 장애인 럭비 휠체어 개발을 시작으로 선수들의 휠체어를 국내 기술로 만들어 내고 있다.
 
◆장점많은 활동형 휠체어, 정부의 확실한 보조로 판매율 높여야
 
수입 제품과 비교해 '휠라인'만의 장점을 묻자 금동옥 대표이사는 첫째로 AS(After service)라고 답했다. 그러나 국내 유일한 제조 기업이기에 수리 요청이 물밑듯이 들어와 금 대표이사는 쉴 틈이 없다.
 
자사 제품은 물론 수입 타사 제품까지 손봐주고 있다. 이런 일은 해 주면 좋고 안 해줘도 그만이지만 수리를 제대로 못 받으면 결국 불편한 건 장애인들인데 모른 체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이 같이 돕고 있다. 이어 수작업 제조를 통해 디테일한 면까지 살펴 단 한명을 위한 '맞춤형' 제작이라며 일반 환자용 휠체어의 불편한 점을 완벽히 보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주)휠라인의 휠체어가 나란히 서있다 = 정수지 기자  
(주)휠라인의 휠체어가 나란히 서있다 = 정수지 기자
 
휠라인의 활동형·스포츠형 휠체어 한 대당 가격은 100만원 후반에서 5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수입 제품과 비교해 볼 땐 100만원 이상 저렴한 것도 장점이지만 쉽사리 구매하기엔 큰 금액이라며 정부에서 보조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휠체어 구매 보조금은 5년에 1대를 지원하고 있다. 수급자(기초생활보호자)는 48만원, 일반장애인은 38만원이다.
 
이에 금 대표이사는 "일반 휠체어나 전동휠체어를 사용할 경우 몸이 더 굳어지거나 기동력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며 "활동형·스포츠형 휠체어를 통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려면 국가 보조를 통한 가격 내리기로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주)휠라인의 직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 정수지 기자  
(주)휠라인의 직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 정수지 기자
 
◆두어 번의 실패… 수출길 뚫고 고용 80%는 장애인으로
 
   환하게 웃고있는 (주)휠라인의 금동옥 대표이사 = 정수지 기자  
환하게 웃고있는 (주)휠라인의 금동옥 대표이사 = 정수지 기자
처음으로 이라크와 수출 계약도 맺었다는 이곳은 킨텍스에서 전시할 정도로 점차 길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휠라인'이 처음부터 성공가도를 달렸던 것은 아니다. 2001년 시작한 휠체어 사업이 두어 번의 쓰라린 고배를 마신 후 2006년 재기를 했다. 2011년엔 사회적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본인 또한 휠체어로 생활하는 금동옥 대표이사는 휠체어를 타는 내가 일반인보다 휠체어에 대해선 잘 알 것 아니냐며 끝까지 손을 놓지 않고 시도했다.
 
그의 노력 덕에 현재 휠라인의 매출은 8억원 가량. 휠체어 한 대를 만드는 기간이 3일에서 길게는 10일 정도 걸릴 정도로 손이 많이 간다. 하지만 한 달에 20대 가량은 꼬박꼬박 나가고 있는 판매 실적으로 이 수고에 보답받고 있다.
 
현재 휠라인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은 20여명. 그중 70%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 취약계층을 돕는다는 사회적기업의 이념과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특수성' 때문에 장애인 고용에 앞장섰다고 금 대표이사는 말했다. 인건비를 빼면 남는 것이 없지만 우리가 아니면 대한민국 장애인들은 비싼 수입 휠체어나 환자용 휠체어만 사야 할 것 아니냐며 누구보다도 장애인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내보였다. 또한 2014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 경제 활동에 극히 제한이 많은 장애인을 더 많이 고용해 사회에 이바지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며 점차 인지도를 쌓아 발전하고 싶은 기업이 되길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