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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가 대풍년일세"...순천농협 건고추 6만kg '반값'에 방출

박대성 기자 기자  2013.09.17 10: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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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3개 읍면농협이 합병해 전국 최대규모의 농협으로 출범한 순천농업협동조합(조합장 이광하)이 올해 수확한 건고추(마른고추) 10만근(6만kg)을 무더기로 시중에 풀고 있다.

17일 순천농협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건고추 물량소진에 나서는 것은 올 고추농사 풍년으로 물량이 넘치는데다, 고춧값이 떨어지고 있어 조합원과 지인들까지 수소문해 수매한 건고추를 내다팔고 있다.
 
순천농협은 고추 주산지인 주암.황전면 지역에서 대량 수매된 건고추 10만근을 1근(600g) 당 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근당 8000원은 지난해 9월 초.중순에 1만5000원에서 하순 1만원에 비하면 반값에 불과하다.

이처럼 건고추값이 떨어진데는 지난 2년여간 건고춧값 고공행진에 따른 농가 재배면적이 늘었고, 고추농사의 훼방꾼인 태풍이 올해 한차례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부가 지난해 고추값 안정을 위해 고추수입량(30만t)을 늘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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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순천 아랫시장 고추전에 손님들이 건고추를 살펴보고 있다. =박대성기자.

순천농협 측은 농민들로부터 근당 7800원에 수매해 8000원에 팔고 있지만, 유통비용(수송.포장.인건비)을 감안할때 노마진에 팔고 있다고. 순천농협 측은 "한근에 8000원에 내다 팖으로서 중간상인들의 가격 농간을 막는 '가격지지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17일 순천 아랫시장(아랫장)에서 팔리는 건고추 시세는 상품군별로 근당 5500~7000원으로 이달 초 7000-8000원에 비해 시세가 떨어졌다. 고추수확이 끝물인 것도 시세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대형마트는 근당 1만원대에 팔린다. 농협 측은 10만근 가운데 팔리지 않는 잔여물량은 농협 자회사인 '남도김치' 가공용으로 소진할 계획이다. 현재 6만근이 소진되고, 4만근이 파머스마켓에 진열돼 팔리고 있다.

순천농협 관계자는 "좋은 건고추는 이물질이 없고 선홍빛을 띈 것이 상품에 속한다"며 "추석에 친척이나 지인에게 믿을 수 있는 순천산 고추를 선물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