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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체크카드, 은행계 '늘고' 기업계 '줄었다'

삼성·현대·롯데 기업계 카드사 실적 저조…금감원 발급여건 개선 유도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9.16 17: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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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체크카드 발급수가 1억장을 돌파했다. 신용카드 보다 높은 소득공제율과 경기침체 여파로 합리적인 소비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체크카드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가 올해 6월말 현재 발급한 체크카드는 6885만매로 2012년말(6633만매) 대비 3.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용카드 수는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급 수 '신한' 이용실적 '농협' 1위

전업카드사가 발급한 체크카드는 겸업은행을 포함한 전체 체크카드 중 66.4%를 차지했으며 이중 대부분인 91.3%가 4개 은행계 카드사인 신한·KB국민·우리·하나SK카드에서 발급됐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신한(2785만매), KB국민(1892만매), 우리(999만매), 하나SK카드(610만매) 등 은행계 전업계 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이 많았고, 농협 또한 올해 상반기까지 1713만매를 발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말 대비 우리카드(9.1%, 83만매)가 체크카드 발급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롯데(8.1%, 17만매), 외환은행(8.2%, 23만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이 자사 체크카드를 발급하며, 제휴카드 발급이 감소해 각각 13.7%(△45만매), 13.5%(△14만매) 감소했다.

상반기 중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42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 증가했으며 회사별로는 농협(9조5000억원)이 가장 높았고 KB국민(9조원), 신한(7조3000억원), 기업은행(3조3000억원) 순이었다.

전업카드사 이용실적(24조9000억원)은 하나SK카드 등의 법인카드 실적 감소 등으로 2.7%(7000억원) 감소한 반면 겸영은행(17조4000억원)은 22.8% 증가했다.

◆판매 어려움 겪는 기업계 카드사 '울상'

체크카드 발급실적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은행계를 제외한 삼성·현대·롯데 등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 발급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정이다.

이는 기업계 카드사가 은행과의 제휴 어려움, 고객 유치채널 부족, 은행계좌 수수료 지급에 따른 부가서비스 축소 등 체크카드 발급에 있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계 카드사들은 계열 은행을 통해 기업계 보다 체크카드 회원 유치가 수월한 상황이다.

이밖에도 기업계 카드사는 1%대의 낮은 가맹점 수수료 수익과 계좌이용 수수료 등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기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은행계 카드사보다 여러 면에서 기업계 카드사는 체크카드 고객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익창출 면에서도 어려움이 많지만, 시장의 변화에 따라 경쟁력 있는 상품 마련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체크카드 발행에 소극적이었던 기업계 카드사들도 체크카드 시장 공략을 위해 은행과 손잡고 체크카드 발행에 나서는 등 경쟁이 치열해졌다.

삼성카드는 지난 7월 KB국민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신세계KB국민은행 삼성체크카드'를 출시했다. KB국민은행 현금카드로도 활용 가능한 이 카드는 신세계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캐시백, 신세계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롯데카드도 신한·우리은행 등 10개 은행과 '롯데 포인트플러스 체크카드' 등을 발급하고 있으며 현대카드는 지난해 하나은행과 손을 잡고 다양한 체크카드를 내놓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챕터2 방식을 적용한 체크카드 4종을 출시했다.

금감원 또한 기업계 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은행과의 제휴 확대, 은행계좌 수수료 인하 등을 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