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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추억 속 고무신의 화려한 부활

최민지 기자 기자  2013.09.16 14: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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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족의 명절,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명절이 되면 전국 방방곳곳에 거주하는 일가친척들이 한 곳에 모여 가족의 정을 나누게 되는데요.

한가위를 맞아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선물로, 올 해에는 한우세트가 인기라고 합니다. 시대별 인기 추석 선물을 검색하던 중 1960년대에서 시선이 멈췄습니다. 인기 선물 목록에 고무신과 아동복이 올라있었기 때문이죠.

  과거 추석 선물로 인기였던 고무신은 어느새 추억속의 물건이 되버렸다. = 최민지 기자  
과거 추석 선물로 인기였던 고무신은 어느새 추억속의 물건이 되버렸다. = 최민지 기자

이 중 고무신에 눈길이 가는데요. 우리나라에 고무공업이 시작된 시기는 1919년으로, 당시 법무대신을 지낸 이하영이 대륙고무주식회사를 처음 창설했고, 이 곳에서 생산된 우리나라 첫 고무신은 순종이 신었다고 합니다.

이후 1921년 김성수가 중앙상공주식회사를, 김동원이 정창고무공장을 평양에 설립하면서 고무신 생산의 기틀을 잡게 되는데요. 그 당시 고무신은 짚신이나 나막신보다 방수가 잘 되는 등 실용적인 신발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 1922년 이후 고무신공장이 많이 들어서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된 것도 고무신의 인기몰이 요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현재 고무신은 우리에게 옛 시절의 유산처럼 남아버렸습니다. 잠시 고무신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할머니를 뵙기 위해 찾았던 시골집 마당 구석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하얀 고무신이 기억나네요. 또, 어렸을 때 즐겨 봤던 만화 '검정고무신'에서 주인공 기영과 기철이 항상 신었던 고무신도 떠오릅니다.

그러고 보니 과거의 어렴풋한 '향수'처럼 느껴졌던 고무신이 최근 다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모양을 달리하긴 했지만 고무신을 떠올리기엔 무리가 없습니다. 바로 젤리슈즈와 레인부츠 이야기입니다.

젤리슈즈는 고무나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여성용 샌들입니다. 고무신처럼 말랑한 재질에 물에 젖지 않아 비가 올 때 신으면 제격입니다.

레인부츠 역시 고무신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레인부츠는 고무나 합성수지 재질로 만들어져 일명 '고무장화'라고도 하는데요. 젤리슈즈와 마찬가지로 방수성은 높은 반면, 통풍이 안 되는 단점이 있죠. 때문에 레인부츠를 신을 때는 양말을 챙겨 신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