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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탐방 50] 결식아동 마음 채우는 따뜻한 밥 '남양주행복도시락'

유료도시락 판매는 물론 결식아동 무료도시락 지원에 앞장서

정수지 기자 기자  2013.09.16 10: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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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제 SK나 고용노동부의 지원은 사실상 끝났다. 운영비 지원도 졸업한 상태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행복나눔도시락'은 '남양주샬롬의집'에서 운영한다. 대한성공회에서 위탁해 운영하는 이 곳은 1999년 화재 이재민 지원과 외국인 이주노동자 지원 사업으로 세상과 소통을 시작했다.

이후 '남양주샬롬의집'은 한국어교실, 지역아동센터 등 여러 사업단을 만들며 업무 영역을 확장해 왔다. 샬롬의집에서 SK의 행복나눔재단과 손잡고 결식아동 도시락 지원 등에 나설 사업단을 만든 것은 2007년 1월(개소식 1월10일). 이 행복나눔사업은 2008년 고용노동부와 행복나눔도시락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으면서 한층 성장하게 됐다.

남양주 전역을 책임지고 있는 남양주샬롬의집 행복나눔도시락(이하 남양주행복도시락)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봤다.

◆'행복나눔도시락'만의 철저한 관리로 이미지메이킹

남양주행복도시락의 장점이 무엇인지 물으니 '철저한 관리'라고 정달성 센터장은 말했다. 결식아동 관리뿐만 아니라 독거노인은 물론 주거환경, 가정 환경이 열악한 사람들을 자체적으로 관리해 도시락을 후원해 주고 있다.

  사회적기업 인증 현판 = 정수지 기자  
사회적기업 인증 현판 = 정수지 기자
도시락 제조에도 철저한 관리가 들어가는데, 화학조미료를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과 전문 영양사가 직접 식단 구성을 해 남녀노소 각색에 맞춘 이곳만의 도시락이 탄생한다. 또한 회사의 위생 방침에 따라 식중독 예방을 위한 위생관리는 물론 1년에도 수십번 위생 점검을 받으며 다른 어느 곳보다 위생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자부했다.

SK쪽 지원은 끝났지만, 그간 품질 업그레이드를 위해 식중독 예방, 봉사교육이나 경영마인드 등을 진행해 준 점은 오늘날 남양주행복도시락의 골격을 세운 중요한 경험이 됐다. 영양사 등 직원도 교육이 많은데, 호텔에서 종종 식사를 제공하는 등 사기 진작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등 배려를 했다. SK행복나눔재단과의 만남으로 배운 철저한 관리 정신이 샬롬의 봉사 정신과 만나 오늘날의 체질을 만들고 있다.

◆이윤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

남양주 전역을 책임지고 있는 남양주행복도시락에는 센터장과 전문 영양사를 비롯한 직원 12명이 일하고 있다. 이 곳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이들'.

시에서 지정하는 결식 아동들에게 도시락 지원을 하고 있는 이곳은 평상시에는 250여명, 방학 때는 600명까지 지원 규모가 늘어난다. 점심, 저녁을 다 갖다 주기 위해 배송 차량 등을 사용하고 있다.

아직도 밥이 없어 못 먹는 아이들이 수없이 많지만 시에서 선정한 아이들만 이곳에서 무료도시락이 나가기 때문에, 더 많은 아이들을 도와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정 센터장은 말한다. 방학 때 결식 아동이 2배 이상 많아지는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남양주행복도시락에서는 센터 나름대로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을 조사해 시에 명단 반영을 건의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도시락을 정성쓰레 싸고 있다 ⓒ 남양주샬롬의집행복나눔도시락  
아이들을 위한 도시락을 정성쓰레 싸고 있다 ⓒ 남양주샬롬의집행복나눔도시락
또한, 매일 1식4찬 도시락은 물론, 생일까지 꼼꼼히 체크해 생일 케이크까지 전해주고 있다.

남양주행복도시락에서 전면 자부담으로 진행하는 사업도 있다.노인정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지원되기도 한다.

이런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1년에 1억5000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리지만 순이익은 거의 남기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목표는 당현히 유료 매출을 늘리는 것. 월 2000만원선의 유료 판매 매출을 올리면 이를 기반으로 무료 급식과 인건비 사용 등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양주샬롬의집행복나눔도시락'의 정달성 센터장 = 정수지 기자  
'남양주샬롬의집행복나눔도시락'의 정달성 센터장 = 정수지 기자

◆사회적기업 이념 마음에 새겨

6년 차에 접어든 기업이지만, 아직도 초심의 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정 센터장은 늘 되새기고 있다.

대한성공회에서 운영하는 센터와 연관돼 있다 보니 떳떳하지만, 속이지 말자는 점에 더욱 철두철미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다른 사회적기업들도 기본적으로 이념을 잘 되새기면서 설립과 운영에 나서길 정 센터장은 당부한다.

무엇보다도 '친구따라 강남가는' 식의 경영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의 이념은 물론 누굴 돕고자 하는 마음도 함께 지녀야하는 사회적기업에 대해 꼭 충분히 공부하고 많은 조언을 듣고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가뭄같은 어려움 속에도 어느 구름에 비가 숨어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그 구름을 찾아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며 힘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