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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지역 건설업체, 준설토 무단투기 배짱

동료 건설업자 "박 군수 시절 부쩍 성장한 회사" 증언

박대성 기자 기자  2013.09.16 09: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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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고흥군청이 발주한 우주센터 진입로 공사를 비롯한 4건의 공사를 도맡은 지역의 한 건설업체에 대해 시방서대로 공사를 시공하지 않고 편법시공해 부당이득을 편취했다는 진정서가 접수돼 감사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업체는 박병종 군수 시절 여러 건의 공사를 수주해 단기간에 급성장한 지역 건설업체라는 점에서 감사 결과에 따른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도 감사계와 일부 언론에 접수된 A4 3장 분량의 진정서에는 지역의 W건설업체가 시공한 4건의 시공현장에서 부실과 편법시공이 감행돼 환경오염은 물론 건설업자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우선, 지난 2009년 발주된 우주센터 진입로(교동-예내간) 개량공사와 관련, 하도급을 받은 이 업체는 우주센터 진입로 공사 과정에 투입돼야 할 수만 루베의 발파석을 고흥군이 발주하는 또 다른 현장에 운반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것.

또, 36억원이 투입되는 고흥 봉래면 축정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을 하도급받은 이 업체는 저류시설 시공중에 나온 사토와 사석을 우주센터 도로 끝부분에 매립치 않고 또 다른 건설 현장에 옮겨 시 재정을 축내고 부당 이익을 고발했다. 현장사무실도 인근 건물을 재사용하는 등 비용절감분의 이익을 편취했다는 주장이다.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가는 길목 갈대군락에 인근에서 채취된 준설토와 쓰레기가 무더기로 널브러져 있다. = 박대성기자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가는 길목 갈대군락에 인근에서 채취된 준설토와 쓰레기가 무더기로 널브러져 있다. = 박대성기자
더불어 올 봉래면 신금배수펌프장 태풍피해복구 공사(6억원)와 관련해서도, 준설토를 지정된 장소로 옮기지 않고 공사현장 옆 갈대밭에 준설토를 무단 투기한 사실이 적발됐다.

업체는 임시적치장소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비산먼지를 차단할 덮개조차없어 환경오염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것이 고발의 요지다. 제보자는 이 과정에서 담당 군청공무원의 묵인 없이는 이같은 배짱공사가 가능하겠느냐고 의문을 던졌다.

이를 두고 지역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 군수 시절 부쩍 성장한 회사로 노력해서 공사를 수주한 것은 나무랄데 없다"면서도 "그러나 공사를 성실하게 시공치 아니하고 얄팍한 속임수로 이득만 취하는 것은 문제삼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염포해수욕장 선착장 피해복구 공사와 관련해서도 W건설의 또다른 명의의 업체인 T건설이 수주, 시방서에는 선착장 진입로부터 석축전면부분까지 재시공하게 돼 있으나 이 업자는 공사비를 아낄 요량으로 설계도대로 허물지 않고 끝부분만 허물었다고 고발했다.

익명의 제보자는 "고흥군은 W건설이 시공한 4군데 현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벌여 다시는 이런 토착비리가 발생치 않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진정서는 전남도를 거쳐 고흥군에 이첩된 상태이나, 어찌된 일인지 고흥군청에서는 진정성 있는 감사를 하지 않고 있다.

감사계 관계자는 "익명으로 접수된 고발건은 '민원사무의 처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식 민원으로 보지 않는다"며 "설계도를 확인하려면 군청에 정보공개청구를 하면 될거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