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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네마녀의날' 강보합…"외인 매수 당분간 계속"

투신권 매도에도 14일째 외인 매수 우위로 강보합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9.12 17: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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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9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12일 코스피지수는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엿새째 상승세를 유지하며 전일에 이어 2000선 사수에 성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1포인트(0.01%) 상승한 2004.0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0.82포인트(0.04%) 오른 2004.67에 출발해 장중 한때 투신권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무서운 속도로 들어오고 있는 외국인 자금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심술 없는 조용한 '만기일'

이른바 네 마녀의 날로 불리는 9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무난한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순차익잔고가 지난달보다 적을 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신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만기일 수급을 낙관하는 이유는 차익 부문의 경우 확보 베이시스 만으로 거래세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이라며 "롤오버(Roll-over)를 통한 스프레드(Spread)를 확보한 후 차후 청산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만기일 이후에도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와 배당이 유인이 될 것이라는 것. 하지만 그는 "차익이라는 촉매제가 사라졌기에 속도는 다소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1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개인은 3557억원어치를 시장에 내다팔았다. 또한 엿새째 매도세를 보인 기관도 이날 2567억원가량을 팔아치웠다. 반면 14거래일 연속 사자세인 외국인은 6390억원 정도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종합 1098억원 매수 우위였다.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 진입

미국 뉴욕증시는 시리아 사태에 대한 관련국들의 이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애플의 신제품에 대한 혹평으로 애플 주가가 하락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성능 및 가격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없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나스닥 지수도 조정을 받았다.

전일 애플은 세계 최초의 64비트 스마트폰인 '아이폰5C'와 중저가 모델 '아이폰5S'를 발표했으나 성능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000선 돌파를 의미있게 주목하며 "글로벌 경기 회복 및 여타 신흥국 대비 차별화되는 펀드멘털을 보유한 국내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증시가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 문턱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천 연구원은 "미차익으로 들어오는 자금이 해외펀드 쪽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들어오는 자금이라는 점에 주목해보면 쉽사리 빠져나가지 않는 롱텀펀드"라며 "그동안 줄였던 한국 비중을 돌리는 추세로 봤을 때 외인이 2~3조원 정도는 더 들어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과 관련해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을 상대적으로 안정적 투자처로 판단했기에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라며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평가했다.

◆시총 상위 종목 '하락'…환율 1.5원↓

이날 업종별로는 통신업(2.73%), 의약품(2.14%), 섬유·의복(1.97%), 음식료업(1.94%), 비금속광물(1.12%), 보험(1.12%), 증권(0.51%), 종이·목재(0.45%), 운수창고(0.41%), 서비스업(0.35%), 화학(0.26%), 금융업(0.19%) 등이 상승했지만 철강·금속(-1.84%), 기계(-1.46%), 운수장비(-0.99%), 건설업(-0.43%), 은행(-0.40%), 의료정밀(0.33%), 유통업(0.30%), 제조업(0.19%)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하락 양상이었다. 선물·옵션 만기일에 영향으로 대형주 중심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8000원(0.57%) 오른 141만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시총 30위 종목 가운데 SK텔레콤(3.98%), NAVER(2.54%), KT(1.79%), KT&G(1.59%), 삼성화재(1.40%), 삼성생명(0.99%) 등은 상승했다. 반면 롯데쇼핑(-0.40%), SK이노베이션(-0.34%), LG화학(-0.32%), 신한지주(-0.11%) 등은 하락했다.

이날 상한가 7개 종목을 비롯해 414개 종목의 주가는 상승했으나 하한가 7개 종목 등 401개 종목은 떨어졌다. 보합은 70개 종목이었다.

코스닥는 기관과 외국인의 팔자세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매수세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에 비해 0.24포인트(0.05%) 상승한 529.58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며 1.5원 떨어진 달러당 1085.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