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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SK건설 부회장 사임, 갑자기 왜?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 사임…SK건설 지분도 무상증여

박지영 기자 기자  2013.09.12 16: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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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그룹 오너일가인 최창원(49·사진) SK건설 부회장이 13년 만에 경영일선서 물러난다. 최 부회장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3남이다.

SK그룹은 최종건 창업주를 시작으로 동생 고 최종현 2대 회장, 고 최종현 3대 회장 순으로 이어지다 현재는 최태원 회장이 수장을 맡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3대 회장인 고 최종현 회장의 장남이다. 
 
   ⓒ 프라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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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SK케미칼 경영기획실 과장으로 회사에 발을 디딘 최 부회장은 2000년 SK건설 전무로 발탁돼 부회장까지 올랐다. 2008년부터는 SK건설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최일선에서 회사를 이끌었다.

최 부회장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통해 "SK건설의 근본적인 조직 체질개선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사회 의장과 부회장직을 사임하고 경영일선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며 "동시에 건설 미래성장을 강도 높게 추진할 역량과 명망을 두루 갖춘 신임이사 영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SK건설은 올 상반기 2618억원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다만 최 부회장의 사임이 실적악화에 따른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밖에도 최 부회장은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갖고 있던 SK건설 주식 132만5000주(약 564억원)를 SK건설 법인에 무상증여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최 부회장이 가진 SK건설 주식은 227만주에서 94만5000주로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비상장사인 SK건설 지분율은 SK㈜ 40.02%, SK케미칼 25.42%, 최 부회장 9.61% 순에서 SK㈜ 45.63%, SK케미칼 25.42%, 최 부회장 4.00% 순으로 바뀌게 됐다.
 
한편, SK건설은 최 부회장 퇴진에 따라 오는 10월 주주총회를 열어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신임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SK건설 관계자는 "김창근 의장님은 IMF 당시 SK그룹의 재무 구조조정을 성공리에 마무리 하고, 2004년부터 SK케미칼 경영을 맡아 턴어라운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온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아 신임의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