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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학회 '일상생활지침'…치매환자 일상생활능력 개선

사소한 변화라도 조기에 발견, 증진훈련 통해 악화 막아야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9.12 1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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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치매학회(이하 치매학회)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치매환자를 위한 '일상생활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일상생활지침은 치매학회가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일상예찬' 캠페인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무엇보다 국내에서 치매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일상생활수행능력 유지·개선을 돕는 첫 번째 지침서라는데 의미가 크다.

일상생활수행능력은 치매 환자가 일상을 지내는데 있어 필요한 자기 스스로를 돌보거나 사화생활을 유지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이 능력의 저하는 치매 진단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치매학회가 발표한 일상생활지침은 치매를 증상에 따라 치매가 의심되는 0.5단계부터 초기 치매인 1단계, 중등도 치매인 2단계, 중증 치매인 3, 4단계 총 다섯 단계로 나눠 항목별로 구성됐다. 각 단계별 지침은 치매 환자나 보호자가 쉽게 따라할 수 있고 실제 생활에서 확인이 가능한 항목이 주를 이룬다.

전국 노인임상시험연구센터(CREDOS)의 주요 치매클리닉에서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진단받은 7600여명을 대상으로 '치매 환자에서의 단계별 일상생활수형능력의 차이'를 조사한 결과, 일상생활수행능력 항목 중 치매 의심 단계부터 심각한 장애를 보이는 항목이 있으며, 증상의 악화에 따라 대부분의 일상생활능력의 장애 정도가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지품 관리하기', '최근 있었던 일 기억하기', '약속과 모임 지키기' 등 기억력 관련 항목과 타인과의 교류를 필요로 하는 사회적 활동인 '여가 활동하기' 등은 치매 의심 단계(0.5단계)부터 급격한 장애를 보였다.

초기 치매 단계(1단계)로 넘어가면 '전화기 사용', '가전제품 사용', '자기 돈 관리하게', '약 챙겨먹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집안일 하기' 등 일상생활와 관련된 장애가 심해지고, 중등도 치매(2단계)로 넘어가면 치매 의심 단계에서는 비교적 장애가 적었던 '자기 몸 단장 및 치장하기', '근거리 외출의 장애'가 두드러지게 악화되는 것을 보였다.

정지향 치매학회 교육이사(이화여대의대 신경과)는 "일상생활수행능력 중 기억력과 사회성 연관 항목이 먼저 장애를 보이고 이후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 마지막으로 스스로를 돌보는 능력이 악화된다"며 "치매 의심 환자라도 사소한 변화를 조기에 발견해 일상생활 증진훈련을 통해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기형 치매학회 홍보이사(가천의대 신경과)는 "일상생활지침은 환자의 일상생활수행능력을 개선해 보호자의 조호부담과 치매 환자를 돌보는데 따르는 사회·경제적 부담을 감소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일상생활지침은 과학적 근거, 단순성, 실용성을 바탕으로 카드 형태로 만들어 치매 환자가 스스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