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시승기] K3 쿱 '파생모델' 선도, 야심작다운 파워 '으뜸'

김병호 기자 기자  2013.09.11 16:32:2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기아차는 포르테 쿠페(쿱) 모델의 대세를 이어 K3 쿱 모델을 지난 8월27일 출시했다. 파생상품 모델로서 연간 7000대를 목표하고 있는 K3 쿱은 날렵한 디자인과 폭발적인 성능을 앞세워, 고객 니즈 맞춤 모델로서 시장 활성화에 나선 것이다.

기아차에서 포르테 쿱의 역할은 매우 성공적이였다. 파생모델로서 연간 판매 7000대를 훌쩍 뛰어넘어 고객들에게 퍼포먼스 차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와 같은 성공적인 배경에는 국내 쿱 시장의 성능보다 외형적인 면만을 강조한 탓도 있겠다. 쿱의 가장 큰 매력은 투 도어, 세련된 외형뿐만이 아닌 폭발적인 성능이다. K3 쿱 터보 GDI를 타고 파주 헤이리에서 장흥 아트파크를 왕복하는 110km구간을 시승해봤다.

◆ 1.6 '쿱'에서 전하는 중형 느낌이란?

K3 쿱의 외관은 준중형에서 벗어나지 않는 다소 왜소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쿠페만의 전유물인 후드에서 리어까지 이어지는 날카로운 라인과 쿠페만의 스포티함과 역동성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을 K3 쿱은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

   기아차는 포르테 쿱의 인기에 힘입어 더욱 업그레이드된 K3 쿱을 출시했다. ⓒ 기아차  
기아차는 포르테 쿱의 인기에 힘입어 더욱 업그레이드된 K3 쿱을 출시했다. ⓒ 기아차
K3 쿱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단연 헤드라이트가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다. HID와 LED주간등을 통해 작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린 정면 헤드라이트, 특히 안개등을 LED로 감싸 앉는 형태의 디자인은 K3 쿱만의 개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이드로 돌아서면 동급에서 찾아볼 수 없는 프레임리스 도어가 사용됐다. 프레임리스 도어는 사이드 창문의 프레임이 없는 형태를 말한다.

타이어는 전면 가공 타입의 18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됐으며, 후면부는 LED 램프를 통해 시선을 사로잡음과 동시에 킥업 타입의 트렁크 리드로 꽉 찬 듯, 단단해 보이는 인상을 준다. 또 터보 GDI 모델에 적용된 듀얼 머플러와 아래를 받쳐주는 에어로폼이 K3 쿱의 역동성에 힘을 싣고 있다.

실내에 앉아봤다. 시트를 아래로 낮추고, 드라이빙의 자세를 잡고 나니 기존 K3 대비 25mm 낮아진 전고가 실감이 난다. 머리 위 공간은 충분한데 지면과 가까워진 듯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특이한 점은 전고는 낮아지고 축거는 그대로 인데 앞좌석을 비롯한 뒷좌석 공간이 여유로워 졌다는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쿠페의 한계를 넘어서는 여유로운 실내공간에 고급스러움이 강조된 다양한 디자인 요소와 인체공학적인 설계가 맞물려 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편의기능도 직관적이 조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센터페시아가 운전석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스티어링 휠의 버튼, 크루즈 기능 등이 핸들 리모컨으로 편리하게 사용가능하다. 이 외에도 크롬으로 처리한 내장재, 도어트림의 인조가죽 등은 스포티함고 함께 고급스러운 느낌을 동시에 전한다.

◆ 터보 GDI 엔진, 압도적 파워 '승승장구' 기대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왕복 100km구간이지만 성능을 테스트하기에 고속과 코너링 등이 적절히 조화된 코스다. 버튼 시동키를 통해 K3 쿱에 시동을 걸었다. 출발과 함께 움직이는 가벼운 스티어링 휠에 감탄사가 나올 정도다. K3 쿱은 도로 여건이나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스티어링 휠의 조향 특성을 컴포트, 노멀, 스포츠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를 적용했다.

   기아차는 지난 8월27일 K3쿱을 출시하고,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을 바탕으로 연간 7000대 판매를 목표한다고 밝혔다. ⓒ 기아차  
기아차는 지난 8월27일 K3쿱을 출시하고,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을 바탕으로 연간 7000대 판매를 목표한다고 밝혔다. ⓒ 기아차
이는 물론 운전자의 취향이겠지만, 고속에서는 스포츠 모드를 추천한다. 고속주행에선 약간의 무게감에 팔에 피로가 올지언정, 부드러운 코너링과 차체의 무게감, 안정감을 느끼기에 스포츠모드가 적합하기 때문이다.

액셀은 유격이 깊지도 얕지도 않았으며 매우 가벼운 스타트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준중형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스타트는 쉽지 않다. 역시 터보 GDI엔진에서 뿜어지는 힘은 K3 쿱의 가장 큰 장점이라 평가되는 부분이다.

'K3 쿱'은 감마 1.6 터보 GDI 엔진과 감마 1.6 GDI 엔진, 두 가지 가솔린 모델이 출시됐으며, 시승한 터보 GDI 모델은 1591cc의 배기량에도 불구,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로 2500cc급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구현했다. 204마력의 힘은 속도를 110km 제한속도까지 높이고도 한참을 더 솟구치는 여유를 부린다.

흔히 배기량에서 나는 차이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K3 쿱은 마치 중형 모델의 가속력과 출력을 갖춘 듯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물론 작은 차체에서 오는 고속의 안정감은 앞바퀴 구동의 특성상 부족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즐기기에 충분한 만족감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퍼포먼스 후 효율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K3 쿱의 공인연비는 11.5km/L 일반도로를 달리는 특성상 슬라럼이나 급재동 등의 다양한 테스트를 거치지 못했지만, 평균연비 10.5km/L를 기록하며 효율성을 입증했다.

고성능에 최적화된 변속기, 스티어링 휠, 서스펜션 등을 새롭게 세팅해 한층 스포티하고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확보, 대구경 디스크 브레이크와 패들 쉬프트 등 고객들의 원하는 다이내믹한 스포티함을 적절히 조합해 완성도를 끌어올린 것이 K3 쿱 터보 모델이다.

기아차는 포르테 쿱으로 파생모델시장의 활로를 개척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K3로 이어지는 쿱 라인은 이제 시장 활성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소비자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K3 쿱 1.6 터보 GDI 엔진 노블레스 모델의 가격은 22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