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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개입 카톨릭, 우려의 목소리 높아져

이종엽 기자 기자  2013.09.11 10: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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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천주교 사제들의 분열이 극에 달해 카톨릭신자들의 우려가 범국민적 근심으로 부상했다.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협회에 따르면, 최근 기존의 '정의사회구현전국사제단'의 아류로 일컬어지는 '정의평화위원회'가 '국정원 규탄 시국선언' 이란 제하에 9월11일 규탄 대회를 열기로 발표했지만 이는 원로 신부들과 평신도 단체 등의 의견과는 무관하고 오히려 반대가 극심함에도 불구하고 강행하는 등 카톨릭내 분열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태는 카톨릭사제단 내부에서 매우 우려되는 상황으로 오래전 부터 인식돼 왔지만 젊은 신부들의 기를 꺽지 말자는 의견과 어느정도의 선은 지킬것으로 기대했기에 묵인했던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천주교가 정치에 이용되고 또 신앙자유가 없는 북한정권에 동조한다는 오해를 자아낼 정도의 이슈, 이석기 사건 등 시국이 민감한 시기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하게 정치 사안을 내걸고 규탄대회를 마련하는 등의 행보가 결국 그동안 침묵했던 신부들과 평신도들의 인내 한계를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시국미사를 주도하는 카톨릭 내부 단체와 관련해 교인 협회 관계자는 "천주교 내부의 소수세력에 불과한 그들이 마치 천주교와 예수 그리스도를 대변하는 것처럼 속이지만 결국 천주교와 예수 그리스도를 모독하고 조롱하는 세력"이라고 밝혔다.

  일간신문에 게제된 시국미사 반대 광고문  
일간신문에 게제된 시국미사 반대 광고문

이와 관련해 최근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협회는 주요일간지에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협회의 한 원로신부는 "국정원 문제는 사법부에서 재판중이고 정치적 사안이기에 천주교 일부 성직자, 수도자들이 미리 단죄하거나 규탄에 나서는 것은 안 된다"며 "성직자들이 성무를 집행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역할을 본업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울지마 톤즈의 신부' 처럼 한명의 사제라도 사제다운 사제님을 신도들은 존중하고 따르는것은 당연한데 지금처럼 신앙자유와는 관계없는 정치적 견해를 펼치고 이를 행동으로 옮겨 국민들까지 선동하는 사제들을  배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카톨릭교회의 일부 신부로 구성되어 주도하는 시국미사가 있을 11일,  시청 인근 프레스센터에서는 전국 언론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하는 한국편집기자협회 창립 49주년 기념식이 열리며, 롯데호텔에서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WTTC 사장, 아시아 관광장관, 관광 기업 대표 등 400여명이 참석하는 세계여행관광협회 아시아 지역 총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이번 집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