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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올림픽 유치에 엔화 약세…국내 증시 매력 '뚝'

경기부양 기대감 니케이 건설주 급등…상대수익률 2년래 최저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9.09 18: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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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일본 도쿄가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그간 방사능 유출에 따른 우려감도 있었지만 타 경쟁 도시에 비해 정치·경제적 안정감이 높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날 일본 증시를 포함 주요 아시아 증시는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일본의 올림픽 유치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와 이목이 집중됐다.

9일 일본 증시는 올림픽 개최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2% 이상 급등했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8%(329.41포인트) 상승한 1만4205.23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경기장 건설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 대형 건설사주들이 급등했다. 한국과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경제지표 개선과 더불어 올림픽 특수 기대감에 상승했다.

일본의 올림픽 개최가 국내 증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은 올림픽 개최에 따른 돈 풀기가 또다시 엔화 약세를 강화시킬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결국 한국 대비 일본 주식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대비 니케이의 상대수익률은 2년래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와 니케이의 상대수익률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30% 넘게 수익률 갭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이후 일본 증시가 바닥을 통과했다는 평가와 함께 회복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이날 발표된 2분기(4~6월)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9% 성장, 3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중 기업 설비투자가 1.3% 증가했다. 일본 기업이 엔저로 얻은 이익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소비세 인상, 일본 중앙은행(BOJ)의 추가정책 기대 등으로 코스피대비 니케이 상대수익률은 2년래 최저 수준이다"며 "이와 맞물려 도쿄 올림픽 개최는 한국 주식에 비해 일본 주식의 매력을 부각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엔저와 관련해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통화정책에 큰 변화 없이 완만한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8%까지 치솟아 일 국채와의 간격이 200bp 넘게 벌어지면서 엔화 약세를 거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현재의 5%인 소비세율을 내년 4월에는 8%로 인상한 후 2015년에는 10%까지 올릴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소비세 증세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정부는 올림픽을 기폭제 삼아 지난 15년간 계속된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소비세 인상과 관련해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소비세 인상이 경기회복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감을 경계한 듯 "경제지표 등을 분석하면서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