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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경찰, 수억대 보조금 횡령 어린이집 원장 구속

장철호 기자 기자  2013.09.09 16: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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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친인척이 근무하고 있는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국고 보조금을 챙긴 어린이집 원장이 구속됐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9일 인건비와 급식비 등을 허위로 청구하거나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으로 수억 원의 국고보조금을 빼돌린 전남 화순 모 어린이집 원장 김 모(40)씨를 '영유아보육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일가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구속된 원장 김 씨는 아내와 함께 2008년 12월부터 화순에 어린이집 2개소, 광주에 유치원 1개소를 운영하면서, 실제 근무하지도 않는 어머니(72)를 어린이집 취사부로 허위 등재해 4700여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아 챙겼으며, 아버지도 어린이집 일용잡급으로 등재해 보조금을 빼돌렸다.

또, 광주의 유치원 원감으로 재직 중인 처제를 어린이집 시간 연장교사로, 유치원 운전기사인 동서를 어린이집 운전기사로 허위 등재해 각각 5500여만원, 13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어린이 급·부식비를 과대계상하거나 허위 집행해 거래처로부터 차액 6600여만원을 돌려받는 등 최근 5년 동안 약 3억7000만원의 운영 보조금을 착복한 혐의다.

특히, 김씨는 2008년에도 어린이집 교직원 인건비 3900만원을 허위 지출했다가 행정기관으로부터 환수조치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5일 모 어린이집 원장 김 씨를 구속하고, 아내와 처제를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전남경찰은 현재 전남지역 14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담당 공무원들과의 연계성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