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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수산물 '안심' 직거래…가격과 품질로 소비 활성화 앞장 선다

철저한 품질관리로 수산물 안전성 우려 '無'…'低가'·'高품질' 일석이조

전지현 기자 기자  2013.09.08 15: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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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민 횟감으로 손꼽히는 광어. 일본 방사능 유출로 국내 수산업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마트가 제주도와 생산자 직거래와 계약생산을 통한 지방자치단체 협력으로 신선식품 가격 안정화와 지역 상품 판로 확대에 앞장서는 상생모델을 구축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현재 국내 수산업은 존폐 기로에 서있다. 일본에서 소비되는 광어는 연간 8000~1만톤으로 이중 절반이 제주도산.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엔저현상은 제주 광어 양식산업에 제동을 걸었다. 엎친데 덮진 격으로 최근 발생한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사태는 수산물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며 소비가 급감했다.

제주 광어 수출 물량은 평년 대비 2~3% 가량 감소했고 내수 매출액도 11% 가량 줄었다.

그러나 지난 2006년부터 이마트의 전략적 제휴처가 된 바다목장 '행복한 광어' 조합이 성공으로 이어지며 '삼중고'에 시달리는 제주 어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마트 수산팀에서는 2002년 4월부터 고품질 활어 생산을 위해 제주 청정해역에 있는 우수 양식장을 선정, 계약을 통해 고품질 광어를 직거래하는 '이마트 지정 바다목장'을 만들었다. 2009년 '제주 행복한 광어'로 브랜드화한 후 현재 제주도 270개 목장 중에서 23개를 선별, 이마트 지정 바다목장에서 직거래한 물량으로 회로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어종과 시세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30%이상 싸게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는 우수한 상품과 가격으로 선보이고 어민에게는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를 통한 판매 활로가 확보되자 지난 2010년 3억원이던 행복한 광어 매출은 2012년 기준 24억으로 8배 늘었다. 이마트는 매출 확대로 초기 4개였던 바다목장은 현재 제주도 22개, 완도 1개로 확대됐다. 특히 5개 제주 바다목장은 이마트 지정 바다목장을 희망하는 어가가 증가하면서 올해 새로 추가됐다.

◆성공모델 '바다목장', 철처한 이마트 품질관리 '한몫'

바다목장이 성공적 모델도 이어진 데는 이마트의 철저한 품질 관리가 배경이 됐다. 품질이 좋은 광어를 생산하기 위해 멸치나 참치 부산물 등으로 만든 저급 사료를 사용하면 사이즈 키우기도 어렵고 병에 걸릴 확율이 높기 때문에 고등어, 전갱이, 청어 등으로 만든 고급 사료 사용을 요청하고 있다. 각 수조별로 양식 마리수가 과다하지 않도록 수조별 마리수 관리와 해수에 포함된 용좀산소량, 수조물을 갈아주는 환수율 등을 별도로 관리한다.

또, 이마트는 지정 목장 내에서도 좋은 육질의 광어를 생산하기 위해 출하를 앞두고 며칠 전부터는 광어의 운동량을 늘리는 프로그램을 실시해 육질을 단단하게 하는 것은 물론 활어 맛의 최적화를 위해 1kg이상 상위 30% 광어만을 선택, 판매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2006년부터는 업계최초로 광어회에 꼬리표를 달아 이력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이력추적제를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소비자가 포장에 붙은 라벨에 표기된 13자리 식별번호를 수산물 이력제시스템에 입력하면 양식장, 유통업체소재지, 출하일, 연락처 및 매장 입고일 등 유통경로를 알 수 있는 이력제는 2008년 5월부터 전점으로 확대, 소비자가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모든 광어에 이력정보 조회가 가능하다는 이점으로 신뢰를 쌓았다.

또한 신선도를 지키기 위해 매장에서는 회작업 이후 6시간 안에만 판매하는 자체적인 원칙을 만들어 지키고 있으며 하절기에는 4시간으로 단축 관리하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제주도 산지 직거래 규모는 전체 1000억원. 이중 수산물은 200억원으로 제주 상품 중 5.8% 규모에 달한다. 회코너의 경우, 연어, 참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국내산을 취급하고 있다. 이마트에서 횟감의 1/4이 광어일 정도로 광어가 매출 구성비가 가장 높다. 이마트 양식 광어회는 제주도 이마트 바다목장 22개와 완도에 위치한 이마트 바다목장 1개에서 100% 납품받고 있다.

◆제주 직거래 농·축·수산물로 확대…"5년 내 2000억 수준으로 올린다"

지난 6월, 이마트는 '지자체 연계 신 유통모델'로 제주도와 함께 '제주도와 이마트의 동반성장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광어에만 집중했던 직거래를 농·축·수산물로 확대, 현재 1000억원 수준인 이마트의 제주도 매입액을 향후 5년내에 2000억원 수준까지 올릴 계획이다.

이마트는 제주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 특산물 및 신상품 판매와 더불어 신상품 론칭시 이마트가 마케팅을 지원하는 제주도와 이마트의 동반성장을 위한 '공동 협의체'도 구성했다.

또한, 제주광어 품질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제주어류양식협회 주관으로 제주광어 바다목장에 대한 정기적인 검역 절차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돈육 등 축산물의 경우에도 수도권 5~10개 점포에 제주양돈협회와 협의해 제주 돼지 가격도 10% 가량 낮추고 전 계류장 위생관리 강화, 도축장 신규 확장 등을 통해 품질도 강화한다.
 
우선 제주도 대표 과일인 황금향, 레드향, 천혜향 등 만감류 판매량을 3~4년내 2배이상 확대하며, 유리온실 재배 파프리카의 판매확대, 국산키위 및 제주계란의 이마트 매장 판매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마트 148개 점포에서 제주도 물산전 정례화와 제주산품 전용 판매대 설치 등을 통해 제주도 농·수·축산물 판매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