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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행복한 광어 영어조합법인 가보니

가장 맛좋은 상태 광어만을 출하…소비자 입맛과 매출 상승 효과를 동시에

제주=전지현 기자 기자  2013.09.08 13: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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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짭조름한 바다향이 코를 찔렀다. 120㎡ 규모의 한수조 당 2200여마리 광어들은 서로의 몸을 먼저 숨기기라도 하듯 수조 바닥에 납작하게 엉겨 붙어 있다. 간간이 무리 밖으로 떨어진 한두 마리의 광어는 엄청난 속도로 제가 있을 자리를 찾아다닌다.

   지난 2006년부터 이마트와 인연을 맺어온 행복한광어 영어조합법인은 110개 수조관에서 총 40만마리의 과어를 키우고 있다. 2009년 '제주 행복한 광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 한후 매출이 급증하는 효과도 얻고 있다. ⓒ 이마트  
지난 2006년부터 이마트와 인연을 맺어온 행복한광어 영어조합법인은 110개 수조관에서 총 40만마리의 광어를 키우고 있다. 2009년 '제주 행복한 광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 한후 매출이 급증하는 효과도 얻고 있다. ⓒ 이마트

제주시에서 차로 1시간여. 지난 5일 방문한 서귀포시 표선면에 잔잔한 서귀포해안을 끼고 자리한 이마트 바다목장 행복한광어 영어조합법인은 총 40만마리의 광어를 키우고 있었다. 1kg 기준 2200마리가 공생하는 수조만 총 110개. 수조 정중앙에는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가는 정수구조로 물이 고이지 않게 유지한다.

◆행복한 제주 농어가, 생산-유통 상생 협력으로 '好好'

"수조관을 유지하는 전기비만도 월 3000만원이 듭니다. 이 비용은 고스란히 물을 끌어들이고 나가는데 들어가죠. 고인 물에 있으면 산소가 부족해져 광어가 단 하루를 못 버티고 죽죠."

   신세계 이마트는 제주도 270개 목장 중 선별된 23개 이마트 지정 바다목장에서 직거래한 물량으로 광어회를 준비, 판매하고 있다. ⓒ 이마트  
신세계 이마트는 제주도 270개 목장 중 선별된 23개 이마트 지정 바다목장에서 직거래한 물량으로 광어회를 준비, 판매하고 있다. ⓒ 이마트
'행복한 광어'는 제주도 내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생산-유통 상생 협력사례로 꼽힌다. 행복한광어 영어법인은 이마트에 최소 50% 이상을 납품하는 계약생산 방식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보장받고 있다. 그 배경에는 신뢰가 있었다.

현재 행복한광어가 이마트 바다목장용으로 생산하는 광어의 양은 약 3000톤. 이중에서 이마트에서 광어 상태를 보고 1000톤 정도를 매입한다.

광어를 1.3kg까지 키우는데 드는 비용은 마리당 무려 9000원, 우수한 품질과 영양을 높기기 위해 일주일에 2번씩 비타민 C도 공급하는 등 1000여만원씩 들여 부가적인 영양분도 공급하고 있다.

기간만도 12개월~16개월이 들지만 1kg 이상의 광어 납품을 기준하는 이마트 특성상 1.3~1.5kg내외로 성장시켜야 출하가 가능하다. 제대로된 맛좋은 상태의 광어를 납품하다 보니 지난 2006년부터 이마트와 인연을 맺어온 이 조합의 경우 2009년 '제주 행복한 광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 한후 매출이 급증했다.

오기수 행복한광어 영어조합법인 대표는 "광어가 1kg자라는 데는 사료 3㎏가 든다"며 "기존에는 사료가 생산원가의 30%를 차지했으나 현재 35~40%를 차지할 만큼 비용이 높아졌다. 그러나 선구매 형태로 이마트가 대량매입하기 때문에 계약생산과 계획 출하가 가능해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어는 1kg가 넘어야 제 맛을 내고 질감이 좋은데, 이 경우 가격이 급등한다는 단점으로 경쟁사에서는 800g 이하의 광어 납품을 원하는 편"이라며 "1kg이상의 광어만 납품 하는 이마트 기준으로 생산자 입장에서는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광어를 선보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익이 날 정도로 운영하기 좋다"고 귀띔했다.

◆양식 광어, 자연산보다 맛좋은 이유?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광어는 모두 제주산 광어. 이마트에 납품하기 위한 광어 관리는 유난히 철저하다. 한 수조관 안에 광어가 높은 질감과 맛을 내기 위해 운동하기 좋도록 적정 수량만 키우도록 관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산란하면 지방 함량이 적어 맛이 떨어지는 자연산과 달리 양식 광어는 산란시기에도 충분한 먹이를 공급함으로써 육질이나 식감이 좋고 살이 통통하게 차오를 수 있도록 관리한다.

   오기수 행복한광어 영어조합버인 대표. ⓒ 이마트  
오기수 행복한광어 영어조합법인 대표. ⓒ 이마트
여기에 이마트는 품질 관리 차원에서 치어가 성어가 될 때까지 철저히 추적, 자체적으로 수산물이력제를 의무화한다. 따라서 이마트 전 매장에서는 광어의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각각의 바다목장은 자연산 고등어, 청어, 전어를 갈아 사료로 주는데 사료 원산지 및 구입 과정도 이마트 바이어에게 보고하도록 함으로써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안전을 우선시 하고 있다.

이렇게 길러진 광어는 출하전 10마리를 무작위로 선별해 수산물 품질검사원에서 검사를 받은 후 그 결과를 이마트에 알린다.

따라서 갈수록 불안감이 높아지는 세슘 및 방사능 노출 등 가능성을 모두 잡을뿐 아니라 이마트 바이어가 월 2~4번 수시 방문해 상태를 관리하고 체크하는 등 품질 및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애초에 뿌리 뽑는다.

현지에서 품질 및 안정성을 검사한 광어는 이마트 물류센타로 보내진 후 센타에서 매장으로 납품되기 전 또다시 안정성 여부를 평가한다.

오 대표는 "이마트 수산물 관리는 안전성, 생산성, 시설 등 까다롭기가 그지없다"며 "이마트 자체내에서 항생제 여부에 관련된 안전성 검사 및 싼 사료를 사용했는지 적정사료와 섞어 썼는지까지 체크하기 때문에 제주 광어에 대한 품질을 보장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