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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안군 잦은 해명자료, '언론 길들이기' 시작인가?

나광운 기자 기자  2013.09.07 15: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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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신안군청이 최근에 들어 홍보자료가 아닌 다른 자료를 만드는 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의혹을 제기하는 모든 기사에 대해 잦은 반박·해명자료와 언론중재위 제소 등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와 출입기자단 사이에서는 군청 홍보실의 역할에 대해 곱지 못한 시선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신안군청 홍보담당자는 평소에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너무 많은 출입기자들 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새로운 매체의 출입통보를 거절해 왔다.

결국 취재의 목적과는 무관하게 모든 기자들의 실과와 사업소 등의 출입을 통제하고, 홍보실이 아닌 노조사무실에서 취재를 요청하는 협조문을 모든 출입구에 내걸고 홍보실의 기능을 마비시켰다.

일부 출입기자들은 군청내의 흡연실을 취재실로 착각할 정도로 옹기종기 모여서 대화하는 모습이 신풍속도로 인식될 정도이다.

의혹을 제기하는 매체의 기자는 신문팔이로 매도하고, 자료요청에는 취재목적의 사용으로는 힘들다는 식의 당당한 신안군청의 언론관이 최근 들어서는 정치적으로 뒤바뀌고 있어 심히 염려스러울 따름이다.

최근 보도된 모든 '일명 지적기사'에 대해서 언론중재위 제소와 해명·반박자료를 통해 '특정 정치세력'들의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모략으로 몰아붙이기를 하고 있다. 즉 기자들을 반대 세력으로 치부하고 편 가르기를 스스로 자행하고 있다.

신안군의 해명자료가 효과가 좋아서인지 출입기자단 사이에는 홍보기사만 보도하는 기자는 우파, 지적기사를 보도하는 기자는 좌파라는 유행어도 탄생하는 웃지못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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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모 지역언론의 '신안군 야구 관람'과 관련된 기사와 관련하여서는 군의 반박자료에 이어 결국 관련자들이 검찰 고발 상황으로 얼굴을 붉히는 상황으로 번졌고, 시민단체가 제기한 도서개발 사업에 대한 의혹도 쌍방이 해명·반박을 주고 받으며 고소·고발을 하기에 이르렀다. 천일염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문제의 해결보다는 취재기자에게 '정치적인 음해'라고 항변하고 해명자료를 냈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된 데에는 일방통행식 정치적 편가르기를 자행하고 있는 군의 대언론관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언론이 특정세력의 주구(走拘)가 돼 왜곡·호도·역필 한다면 지탄을 받아야 마땅하겠지만,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는 비판적인 기사에는 귀를 기울이고 기자의 취재와 출입을 보장하는 군 홍보실의 이성적 대응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