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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리스크' 생보업계 회피수단 '보장성보험 늘리기'

실버상품으로 틈새시장 공략…외형성장 보다 수익성 확보 우선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9.06 17: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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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자 저축성보험에 집중하던 생명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저축성보험 판매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다.

외환위기 이후 생보사들이 만기가 긴 저축성보험 판매에 적극 나서며 2012회계연도 전체 초회보험료 중 저축성보험의 비중은 97%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저축성보험은 보험사 외형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반면 금리와 유동성 리스크에 취약하고 자산운용수익률이 예정이율, 최저보증이율보다 낮을 경우엔 이차역마진의 역풍까지 맞을 수 있다.

◆저축성보험 비중 과도… 초회보험료 97% 차지

최근 조재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내놓은 '생명보험회사의 보험금지급률이 낮은 이유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IMF 이후 만기가 긴 저축성보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04회계연도 72%였던 전체 초회보험료 중 저축성보험의 비중은 2012회계연도에 97%까지 확대됐다.

   생보업계는 저축성보험에 쏠린 불균형을 해소하고 금리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보장보험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 네이버 블로그 캡쳐  
생보업계는 저축성보험에 쏠린 불균형을 해소하고 금리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보장보험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 네이버 블로그 캡쳐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 확대로 보험지급률 또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생보사 보험금지급률은 2008회계연도 69.5%였으나 2009회계연도 59.3%로 하락해 2012회계연도엔 45.4%를 기록했다.

보험금지급률이란 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 비율로 장기 저축성보험은 가입 초기 수입보험료의 많은 부분을 준비금으로 적립하기 때문에 보험금은 적고 보험금지급률도 낮다.

이에 대해 조 연구위원은 "보험금지급률 감소 추세는 해약률 감소 추세에 의한 것으로 2012회계연도 보험금지급률의 급격한 감소는 개인연금 절판 마케팅에 의한 수입보험료 증가로 인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생보업계 자체적으로도 보장성 보험상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등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자성 섞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기적으로 외형성장 보다 수익성중심의 상품전략을 구축하기 위해 현재 보험상품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외형성장보다 '수익성' 강조… 불균형 해소할 틈새찾기 집중

지난 4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며 각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저축성보험을 통한 외형성장을 경계하고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저축성보험에 쏠린 불균형을 해소하고 회사 내부정책상 안정적 사차익 확보를 위해 보장성 보험영업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생보사들은 종신보험, 실손보험 등으로 보장성보험을 이미 갖고 있는 고객이 많은 만큼 실버세대, 질병보유자 등 특화된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AIA생명은 61세에서 75세까지 가입 가능한 '무배당 꼭 필요한 100세 암보험'을, NH농협생명은 '무배당 NH실버암보험'을 출시하며 실버보험 시장에 진출했다. 흥국생명도 '무배당 실버라이프암보험'을 판매 중이다. 라이나생명 또한 최근 실버전용 암보험의 가입연령을 최대 80세로 확대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장성보험은 저축성보험 판매와 인수에 있어서 많은 인프라가 필요해 보험회사별로 이해관계가 다르다"면서 "하지만 저금리 대응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려면 보장성보험으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