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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SA·영국 정보기관, 전세계 이메일 무차별 해킹

美 뉴욕타임즈 포함 외신, 스노든 유출 문서 분석보도

조재호 기자 기자  2013.09.06 08: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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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국가 정보원(NSA)이 영국 정부와 공동으로 비밀리에 인터넷 통신암호를 해독해 해킹했다고 미국 정부문서를 근거로 6일 미국 뉴욕타임즈 등 세계 유력 언론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NSA는 상업적 혹은 개인 간 인터넷 이용자가 사용하는 디지털암호의 상당 부분을 해킹하거나 우회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뉴욕타임즈, 영국 가디언, 비영리 뉴스 온라인매체인 프로퍼블리카 등이 기사화했다.

이들 매체는 NSA가 지난 2000년 이래 수 십 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정부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거의 모든 이들의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NSA는 강력한 슈퍼컴퓨터를 구축, 암호코드를 해체했으며 익명의 컴퓨터 관련 기업과 손을 잡고 각 기관의 소프트웨어에 일명 '백도어(back doors)' 프로그램을 삽입해 해킹했다.

이를 통해 미국 정보기관은 개인 및 상업 이 메일이 암호화 된 채로 혹은 상대방에게 도착하기 전에 이메일 사용자의 디지털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것.

미국 NSA와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 문서는 "거의 10여년 동안 NSA는 공격적으로 혹은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광범위하게 인터넷 암호해독기술을 이용하려 시도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은 인터넷 상 보안프로그램 암호해독은 결국 인터넷 보안의 허점을 악용한 것이며 모든 인터넷 사용자들이 해킹에 노출되도록 방치한 것과 같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전 NSA 비밀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비밀 문건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스노든은 현재 러시아에 망명을 한 상태다.

영국 가디언지에 처음 실린 스노든의 폭로는 미국 정부가 미국 내 이메일과 전 세계의 이메일 등 모든 종류의 디지털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려는 대규모의 시도를 드러내고 있음을 내부 기밀 자료를 통해 보여줬다.

특히 이들 정보기관은 수 년 간에 걸쳐 구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인기가 높은 회사의 디지털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스노든의 대형 기밀 폭로에 따라 미국 내에서 시민 자유권 침해 논란과 테러리스트로부터 국가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적절한 균형을 지켜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는 상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러한 토론을 환영하며 이 토론과 관련 "우리 민주주의를 위해 매우 건강한 토론"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오바마는 기밀유출에 대해 "사법부는 연방 간첩죄를 적용, 스노든을 처벌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