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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톰과 제리' 실사판? 역사 속 라이벌 관계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9.05 14: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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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 여름 휴가차 통영을 찾았습니다. 통영에 도착하자마자 벽화마을로 유명한 '동피랑마을'을 방문했는데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부터 심슨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눈에 띄는 '고전'이 있었는데요. 바로 '톰과 제리'입니다. 한나와 바버라가 처음 제작한 톰과 제리는 1940년부터 1990년까지는 단편영화로 만들어지다 1990년부터 현재까지는 장편영화로 제작됐는데요. 단편영화는 아카데미상을 7번이나 수상했다고 하네요.

톰과 제리는 고양이와 쥐라는 먹이사슬에 의해 쫓고 쫓기는 혈전을 펼치지만 항상 피해자는 쥐인 제리가 아닌 고양이 톰입니다. 어린 시절 만화를 보고 있다 보면 매번 당하는 톰이 안쓰러웠던 적이 많았는데요. 오늘은 '톰과 제리'처럼 라이벌이자 앙숙이었던 역사 속 인물들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통영 동피랑마을에 그려진 '톰과 제리'. 익살스러운 표정의 캐릭터가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 이지숙 기자  
통영 동피랑마을에 그려진 '톰과 제리'. 익살스러운 표정의 캐릭터가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 이지숙 기자

국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 그녀에게도 라이벌이 있었는데요. 바로 친척인 메리 스튜어트입니다. 이 둘은 잉글랜드 왕위 계승권을 놓고 25년간 싸움을 벌였다고 하는데요. 아이러니 한 것은 혈통상 적자를 따진다면 사실 왕실에 더 가까운 사람은 메리 스튜어트라고 하네요.

스코틀랜드 여왕이었던 메리 스튜어트는 여러 문제로 왕위에서 물러난 뒤 친척인 엘리자베스가 있는 잉글랜드로 왔으나 반엘리자베스 추종파들이 혈통 문제를 부추기는데 말려들어 반란에 연루되었습니다. 결국 1586년 메리 스튜어트는 참수형을 당하는 비운의 여인이 되고 마는데요.

엘리자베스 여왕의 메리 스튜어트에 대한 질투심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메리는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다'라는 발언을 한 외교관에게 '내가 스코틀랜드 여왕보다 더 낫죠'라고 쏘아붙이기도 했고 스코틀랜드의 '멜빌'경이 사신으로 잉글랜드에 왔을 때는 누가 더 매력적이냐는 문제로 밤새 괴롭히기도 했다고 합니다. '혈통'의 문제도 컸지만 메리 스튜어트가 아름다운 여성이었던 것 또한 둘의 신경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네요.

남극 정복을 두고 경쟁했던 아문센과 스콧도 세기의 라이벌로 꼽히는데요. 노르웨이의 극지탐험가였던 아문센과 영국 해군이었던 스콧은 남극대륙에 자국 국기를 먼저 꽂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결과는 전통적인 개썰매를 이용해 남극점 정복에 나선 아문센의 승리로 끝났는데요. 모터썰매와 말을 이용했던 스콧은 낮은 기온에 썰매가 고장을 일으키고 말들이 눈 속에 빠져 이동에 어려움을 겪으며 귀로에 결국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현재 남극기지는 두 사람의 업적을 공동으로 기리며 '아문센-스콧 남극기지'로 불립니다.

독재자 히틀러에게도 동지이자 라이벌인 룀이 있었습니다. 에른스트 룀은 히틀러의 집권에 큰 공을 세운 일등공신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룀의 활약이 커지자 히틀러는 거대한 조직인 돌격대가 충성을 바치는 대상이 히틀러가 아닌 룀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경계심을 갖게 됐습니다. 결국 히틀러는 룀의 처단을 결정했고 자살을 권유했으나 이를 거부한 룀은 히틀러의 부하에 의해 피살됐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