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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톡] 증권사 '특판 RP' 들여다보니…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9.04 18: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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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증권사 특판 환매조건부 채권(RP)이 완판 행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몰렸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시중은행의 특판 예금 상품은 자취를 감춘 반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특판 RP를 출시,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사흘 동안 현대증권과 NH농협증권이 특판 RP를 내놓았습니다. 4일 현대증권은 연 4.00% 특판 상품을 매주 200억원 단위로 선보이고, 5주간 1000억원 규모를 판매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2일 NH농협증권은 기업신용등급 상향을 기념해 연 4.10% 특판 RP를 10주 동안 100억원으로 한정, 선착순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시중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고 있는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3%대로 내려온 상황이라는 점을 가안하면 4%의 금리는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데요. 단 증권사 특판 RP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건이 덧붙어, 이를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최근 상품을 출시한 현대증권 4% 특판 RP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ELS에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ELS 가입 대비 50%에 해당하는 금액에 한해 특판 RP에 돈을 넣을 수 있고요. 가령 ELS에 1000만원을 넣었다고 가정하면 특판 RP는 500만원까지 넣을 수 있는 겁니다.  

또 연 4%라고 금리를 제시하고 해 1년 내내 넣어둘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3개월까지만 가능하다는 점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이후에는 현대증권에서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RP 금리 수준으로 내려가, 이전에 새로운 투자처를 살펴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원한다면요.

NH농협증권에서 출시한 특판 RP는 적립식 펀드 혹은 랩,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투자상품에 가입한 경우에 한해 1000만원까지 청약할 수 있습니다. 펀드는 월 10만원 이상, 랩은 월 20만원 이상 1년 동안 자동이체 가입해야 합니다. ELS는 100만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고요.

NH농협증권 특판 RP도 90일까지만 4.10%의 금리를 받게 되며 이후 자동 상환되는 상품입니다. NH농협증권 측은 특판 출시에 대해 "그동안 NH농협증권을 이용해 보시지 않은 분들께 새로운 상품을 권해드리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연계해 판매하는 상품을 살펴봐야 하는데요. 현대증권이 연계한 ELS 상품의 경우 원금비보장형이라는 점, 꼭 알아두셔야 합니다. 첫 조기상황베리어를 85%로 낮춰 빠른 조기상환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고위험 상품이고요.

이는 NH농협이 선보인 펀드와 랩, ELS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비단 두 증권사에 국한돼 있지 않으며 대부분 증권사가 연계해 내놓고 있는 상품 가운데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이 많습니다. 까닭에 RP의 고금리만 보고, 투자하는 일은 매우 위험한 일일 수 있습니다.

뜯어보고 곱씹어봐야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특판 PR. 증권사들의 역마진 우려보다 중요한 건 개인의 자산의 제대로 불리는 거겠죠. 면면 촘촘히 살펴보시고 투자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