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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장' 은행계 카드사들, 향후 기선제압 격돌지점은?

모바일카드·체크카드 등 수익성악화 해결방안 찾기 몰두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9.04 16: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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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은행계 전업계 카드사인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가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영업에 뛰어들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6년만에 위성호 신임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했으며 체크카드 강자인 KB국민카드도 심재오 사장 체제를 꾸렸다. 올해 전업계 카드사로 시작하는 우리카드도 초반 사장이 바뀌는 혼선을 겪었지만 새 수장으로 강원 사장을 맞이하고 재정비를 마친 상태다.

8개 전업계 카드사 중 3곳이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며 이들의 경영방침이 장기불황과 수수료 체제개편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업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신임 사장들, 카드사 이끌 전략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취임식에서 '업계 리더로서 확실한 컬러가 있는 1등 회사 추구하겠다'며 '1등 카드사'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 2007년 LG카드 인수 후 꾸준히 20% 중반 대의 시장점유율을 보였지만 최근 기업계 카드사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점유율이 20%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카드업계 1위 자리를 위협받았다. 2분기 신한카드 시장점유율도 20.1%로 지난 1분기 20.7% 보다 소폭 감소한 상황이다. 현재 유일하게 20%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신한카드 점유율이 줄어들며 올해 '20%대' 시장점유율이 깨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왼쪽부터)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강원 우리카드 사장 ⓒ 각 카드사  
(왼쪽부터)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강원 우리카드 사장 ⓒ 각 카드사

이에 위 사장은 취임식을 통해 '고객 입장에서 차별화된 플랫폼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한분 한분께 특색 있는 맞춤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관련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도 3년간 시장 안착을 위해 노력했던 것을 바탕으로 신용카드 시장 이슈를 선점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금리, 상품서비스 축소 논란 등으로 신용카드 산업 전체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많이 낮아진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업무를 고객중심으로 재편한다.

또한 카드모집인, 밴(VAN)사, 협력업체 등 모두가 비즈니스 동반자로서 KB국민카드와 성장할 수 있도록 신뢰를 지속적으로 쌓아갈 예정이다.

우리카드 또한 전업카드사로 시장에 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장기반 다지기에 집중한다. 지난 4월에 출범한 우리카드는 출범 4개월만에 사장이 교체되는 등 시장에 자리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은 7% 초반으로 지난 4월 분사 이후 0.1~0.2%p 가량 오름세를 보였지만 조직이 안정화되지 않아 공격적인 마케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강원 우리카드 사장은 지난 2일 취임식에서 "소매금융의 첨병인 우리카드가 우리금융 위상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전문성 강화가 곧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만큼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적극 대응함은 물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카드' 등 미래 먹거리 찾기 분주

신임 대표가 선임되며 모바일카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미래 먹거리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취임식에서 "향후 무한한 성장가능성이 열려있는 모바일 카드시장에서도 시장 선도자(First Mover)'로서 확실한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위 사장은 카드상품에 상관없이 고객이 자유롭게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참여형모델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는 한편 카드슈랑스 등 그룹연계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지불결제 솔루션 등 카드사 업무범위 확대에 따르는 추가사업 기회에 이르기까지 신수익모델을 적극 발굴·선점한다는 계획이다.

3년간 체크카드에 집중했던 KB국민카드도 향후 혁신적인 카드 상품은 물론 고객서비스, 브랜드관리, 프로세스, IT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를 지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민카드는 △시장선도 △고객 신회 향상 △기본기 강화 △브랜드 가치 극대화 등 4가지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

모바일카드 시장에도 뛰어든다. KB국민카드는 오는 9일 차별화된 모바일카드 상품을 출시하며 이날 현대·롯데·NH농협·삼성카드도 앱카드를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카드도 조속한 시일내에 우리카드 대표상품 출시하고 강한 마케팅 조직 육성 하는 등의 행동에 나선다. 특히 우리카드가 분사 인가를 받으며 '체크카드 확대'를 약속했던 만큼 체크카드 영업 강화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강원 우리카드 신임 사장이 중소기업고객본부 부행장과 개인고객본부 부행장 등 영업부서를 두루 거친 '영업통'으로 꼽히고 세심한 성품으로 평판이 좋은 만큼 우리카드가 시장에서 성장기반을 다지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