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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더 비틀' 딱정벌레에서 레이싱카 풍미 '물씬'

김병호 기자 기자  2013.09.04 15: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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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폭스바겐'은 독일어로 대중적인 국민차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비틀은 '딱정벌레'라는 애칭과 함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로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독차지했다. 비틀은 오래된 역사와 함께 수십 번의 변화를 겪었지만, 지난해 비로소 3세대 모델 더 비틀을 선보이며, 완벽에 더한 변화를 시도했다.

비틀은 1938년 첫 선을 보인이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 모델로 그 역사는 자동차산업의 발전사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폭스바겐은 3세대 더 비틀을 국내 선보이며 비틀 역사상 가장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한 디자인, 성능을 필두로 새로운 도약을 기약하고 있다. 3세대 더 비틀 프리미엄을 타고 서울 도심을 비롯해 파주, 서해안을 도는 300km 구간을 타봤다.

'女心 울리던 디자인, '男心'까지 접수

딱정벌레차로 명성을 떨친 폭스바겐 비틀. 하지만 3세대 더 비틀의 모습은 미래형 스포츠카와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긴다. 아치형의 휠 하우스, 보닛이나 지붕도 기존의 둥근 모습 그대로다. 다만 보닛을 머리로 비유했을 경우 머리가 좀 길어지고 차체가 가로로 늘어난 모습이다. 즉 기존대비 훨씬 스포티한 효과와 안정감을 준다. 더 비틀의 폭은 전 세대 모델대비 90mm가 더 넓어진 1810mm이며, 높이는 15mm 낮아진 1485mm다. 또 길이는 4280mm로 150mm가 길어졌다.

   기존의 여성스러움 보다 스포티함을 물씬 풍기며 지난해 국내 선보인 폭스바겐 더 비틀.  
기존의 여성스러움 보다 스포티함을 물씬 풍기며 지난해 국내 선보인 폭스바겐 더 비틀. ⓒ 폭스바겐코리아
더 비틀의 독특한 디자인,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라인은 지나는 행인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일조한다. 경차로 손꼽히는 비틀인데 기존의 여성스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어딘지 모르게 스포티하면서 남성미를 풍긴다.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과 다른 더 비틀의 색다른 이질감 때문일까? 비틀임을 확실시해주는 것은 정면에 위치한 폭스바겐의 큼직한 엠블럼이다.

정면의 바이제논 헤드램프는 눈썹라인의 바깥쪽을 강조하면서 차체의 짙은 레드 컬러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후면은 뒷범퍼까지 사선으로 떨어져 있으며, 스포일러를 제외하면 약간은 밋밋한 모습이라 평가하는 이도 작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비틀 특유의 라인이라는 점을 되새기면 충분한 메리트를 발휘한다.

더 비틀은 쿠페 스타일의 루프라인과 프레임리스 도어, 알루미늄으로 장식된 윈도우와 함께 18인치 트위스터 알로이 휠을 적용해 보다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다크 레드 컬러로 처리된 리어 램프, 바디 컬러와 구분되는 투톤 컬러의 리어 스포일러, 크롬 처리된 트윈 머플러 등은 더 비틀이 기존모델과 차별화된 아이콘이라고도 설명된다.

실내에 앉아보면 그립감이 뛰어난 D컷 스티어링 휠과 함께 정면에 위치한 계기판이 눈에 휜히 들어온다. 차체는 낮고 작은 편이지만 가시성이 뛰어나다고 분석된다. 특히 대시보드 상상단의 추가계기판은 비틀의 실용성과 스포티함을 강조하고 있다. 작지만 실용성이 돋보이는 비틀은 깔끔한 내부구조와 장치들로 하여금,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물씬 풍긴다. 기존모델대비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평가된다.

차량 가격에 신경을 쓰느라 실망감을 안겨줬던 '허접한' 내부가 아니다. 내장재와 편의장치, 아기자기함과 깔끔한 옵션장치들이 더해진 3세대 더 비틀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매력을 발산하는 퀼리티를 가졌다고 평가된다. 또 지난 6월에는 리어 스포일러, 대시보드 추가 계기판, 멀티 펑션 스티어링 휠, 하이패스 단말기를 제외하고 17인치 스핀(Spin) 알루미늄 휠과 할로겐 헤드램프, RCD310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으로 일부 옵션을 조정해, 500만원 가격을 낮춘 라인업을 출시하기도 했다.

거칠지만, 부드러운 드라이빙 '일품'

아울러 낮고 넓어진 차체는 시동을 걸기전 스포티한 성능을 기대하게 만든다. 시동을 걸어봤다. 디젤 모델인 만큼 어느 정도 진동과 소음은 있지만, 과거 비틀에 비하면 매우 양호한 편이라고 분석된다.

   특유의 깔끔한 외모와 간결한 내부는 폭스바겐 더 비틀의 상품성을 차별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특유의 깔끔한 외모와 간결한 내부는 폭스바겐 더 비틀의 상품성을 차별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 폭스바겐코리아
액셀에 발을 얹자 튀어나가는 초기 반응성 또한 무지막지하다. 튀어나가려 발버둥 치는 맹수를 브레이크라는 목줄로 팽팽히 당기고 있는 느낌이랄까 살짝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튀어나가 버릴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차가 가벼운 탓도 있겠지만, 2.0 TDI 엔진과 6단 DSG변속기가 조합돼 발휘하는 더 비틀의 성능은 단단함을 위주하는 코너링과 성능, 주행력으로 과감히 표현된다.

더 비틀의 최고 출력은 4200rpm에서 140마력이며, 1750에서 2500rpm사이에 최대 토크 32.6kg·m의 힘을 발휘한다. 일반적인 도심 상용구간에서 막힘이 없다. 아울러 100미터를 주파하는데 걸리는 제로백은 9.5초, 안전 최고 속도는 195km/h에 해당된다.

폭스바겐 더 비틀의 공식적인 복합연비는 15.4km/L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7g/km다. 주행테스트를 실시하며 시승한 더 비틀의 실 연비는 13.1km/L 혁신적인 디자인과 운전의 재미, 효율성까지 비틀의 최대 장점이라 평가된다. 물론 차량의 공간활용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2명 이상이 같이 탈일이 없는 유럽성향을 비춰봤을 경우, 매우 자연스럽다고 평가된다. 유럽의 경우 4명이 함께 식사를 하더라도 부부가 아닌 이상 4대의 차량이 움직인다. 그만큼 자동차도 자신만의 생활공간으로 존중된다.

와인딩과 고속주행에서 더 비틀은 작지만, 단단하고 파워 넘치는 주행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독일자동차 특유의 단단함을 가지고 있지만, 미션 충격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와인딩 시 쏠림은 약간 있었지만, 작고 가벼운 차체를 감안했을 때 무리 없다고 평가된다. 이 외에도 적절한 타이밍과 함께 작동되는 힘의 배분은 드라이버의 의도대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폭스바겐 비틀은 과거 여성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귀여운 외모덕을 많이 봤던 셈이다. 하지만 더 비틀의 경우 언뜻 포르쉐를 닮은 듯 한 유선형의 각진 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폭발적이고 딱딱한 차체에서 오는 성능까지 새로운 변신을 꾀했다. 이제는 여성들보다 남성들이 더 선호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까지 갖게 만든다. 한두 달 이상의 장시간을 시승하지 못했지만,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 더 비틀의 국내에서 선전을 기대해 본다. 더 비틀 프리미엄의 판매 가격은 36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