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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트레이드증권 "9월 코스피 '밀리면 사라' 주장 경계해야"

조정장 길고·깊어질 우려↑…윤지호 센터장 "삼성電 기대수준 낮춰야"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9.03 17: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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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 금융시장이 한 차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감에 '9월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금융 위기설에 대응, '밀리면 산다'는 논리를 펴고 있으나 오히려 '오르면 줄인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성공과 할인, 둘 사이의 위험한 줄타기'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약한 성장률에 비해 주가 개선 기대는 너무 앞서가고 있다"며 과잉 기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1800p 초반 '레벨다운' 경고

이 증권사 윤지호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의 컨센서스인 '9월 밀리면 산다'의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는데 무게를 두고 "9월 오르면 줄인다"가 더 적절한 선택일 것이라고 시장의 의견과 반대되는 주장을 폈다.

윤 센터장은 시장에서 9~10월 조정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데 방점을 두고 있지만, 이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6월과 8월의 조정이 전진(fore-shock)에 불과한 것이라면 코스피 하단은 컨센서스인 1800포인트 초반에서 한 단계 레벨 다운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즉, 박스권 장세의 지속보다는 위든 혹은 아래든 변동성이 커지면서 박스권이 깨지는 흐름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 윤 센터장은 "'단순히 밀리면 사자'는 발상은 위험하다"며 "조정장은 좀 더 길어지고 깊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라"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전망들에게 하반기 코스피 밴드 하단으로 1740포인트를 제시해 왔고, 아직은 기존 시나리오를 수정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코스피 향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삼성전자, 4분기 코스피 방향 결정

윤 센터장은 증시에 대한 낙관론은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지만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다며 코스피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10월 초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는 향후 4분기 코스피의 방향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9월 밀리면 산다'의 실체는 금융위기 이후 그간 반복되어 온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의 상승랠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센터장은 "'둔화' 혹은 '매력'이라는 두 가지 변수 간의 줄다리기에서 높아진 기대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4분기에 대한 긍정적 기대는 약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센터장은 "긴 호흡으로 보면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과 글로벌 경기 방향성에 대한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은 유효하다"면서도 "다만, 롱바이어스(Long bias)가 될 수밖에 없는 운용 현황에서 마켓 타이밍이 아닌 종목선택 전략은 적용이 어렵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