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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80%대 넘어서…8·28대책 효과?

경매 나온 수도권 아파트 열에 넷 새주인 찾아

박지영 기자 기자  2013.09.03 16: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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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수도권 소재 아파트 낙찰가율이 9월 들어 80%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9월 첫 경매가 열린 지난 2일 수도권 소재 아파트 낙찰가율은 83.59%로, 직전 경매 때인 8월30일 보다 6.26%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 소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취득세 감면혜택이 종료된 7월초(78.15%)부터 8월말(77.38%)까지 80%대를 넘지 못했다.     

9월 첫 경매부터 낙찰가율이 80%대를 넘어서자 업계는 '8·28대책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책분석이 어느 정도 끝난 9월 초부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수도권 소재 아파트 낙찰가율 변동 추이. ⓒ 부동산태인  
수도권 소재 아파트 낙찰가율 변동 추이. ⓒ 부동산태인
수도권 소재 아파트 경우 낙찰가율뿐 아니라 낙찰률도 올랐다. 낙찰률이란 입찰에 부쳐진 물건 중 새주인을 찾은 물건 수 비율을 말한다. 쉽게 말해 낙찰률이 70%라면 10건의 매물 중 7건이 낙찰됐다는 뜻이다. 2일 기준 낙찰률은 41.78%로, 146개 중 61개가 낙찰됐다. 이는 8·28대책 발표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중소형아파트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감정가 6억원이상 대형아파트들도 낙찰가율이 덩달아 올랐다. 2일 기준 감정가 6억원이하 아파트 낙찰가율은 84.4%로 같은 날 전체 낙찰가율보다 0.8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6억원이상 아파트 낙찰가율은 직전 경매 때보다 7.06%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실제 지난 2일 성남7계에서 진행된 분당구 소재 한 아파트 경매에서 박모씨는 14대 1 경쟁률을 뚫고 감정가 7억6000만원짜리를 낙찰 받는데 성공했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158.4㎡로, 박씨는 감정가의 78.95%인 5억9999만9999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다. 4·1대책과 8·28대책을 감안해 6억원 이상은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수도권 소재 아파트 낙찰가율 변동 추이. ⓒ 부동산태인  
수도권 소재 아파트 낙찰가율 변동 추이. ⓒ 부동산태인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아직 예단하긴 이르지만 올 하반기 전세대란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분명한 건 일간 단위 낙찰가율이 상당폭 오른 것도 시장에 나타난 하나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다만, 정 팀장은 섣불리 경매에 나서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정 팀장은 "경매로 내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현장조사와 해당물건 권리분석이 필수"라며 "입찰대상 아파트의 시세와 급매가, 주거 및 교통여건, 지역별 저감율, 경매 유찰기록, 인근지역 낙찰사례 등 경매정보 수집역량도 낙찰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