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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 증시서도 팡?" 선데이토즈 상장 기대효과 ↑

인기·인지도 입증 강점…크로스프로모션·캐릭터사업으로 지구촌 손바닥도 점령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9.03 15: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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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데이토즈  
ⓒ 선데이토즈
[프라임경제] "게임개발 엔지니어 셋이 '토즈'라는 모임센터에 모여 소셜게임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고 지금과 같이 성장했습니다. 처음엔 참 작명센스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이 이름이 초심을 잃지 않게 계기가 돼주고 있습니다." -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이 같은 순수함을 바탕으로 국민 손바닥게임 '애니팡 for Kakao(이하 애니팡)'을 개발한 온라인·모바일 소셜게임 전문업체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미 코스닥에 상장한 하나그린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이하 하나그린스팩)와의 합병으로 우회상장을 꾀하는 것.

3일 서울 여의도에서 IR(기업설명회)를 개최한 선데이토즈는 합병을 통한 향후 상장 비전과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IR에는 자리를 잡을 수 없을 만큼 기자들이 모여 국민게임 개발사에 대한 관심을 대변했다.

선데이토즈는 오는 13일 주주총회를 거쳐 하나그린스팩과 내달 18일 합병이 예정됐다. 11월5일 코스닥시장에 신주 3148만3338주를 상장, 합병비율은 1:12.2144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이달 13일부터 10월4일까지다. 상장 후 이정웅 대표 등 최대주주 지분율 48%는 2년간 보호예수되며 합병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사업다각화와 신규게임개발, 해외사업 확대 투자금 용도로 사용된다.

◆애니팡은 선데이토즈,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이 업체는 2009년 설립 이래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소셜게임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처음부터 소셜게임시장을 노린 전략을 세워 꾸준히 게임을 만들어온 이들은 설립한 그해 싸이월드 앱스토어를 통해 PC소셜게임 '애니팡'과 '사천성'을 내놨고 이어 2010년 '아쿠아스토리'와 '애니윷놀이'를 출시, 싸이월드 인기 앱스 1위에 오르는 등 성공을 이어왔다.

현재는 모바일소셜게임의 트렌드에 맞춰 애니팡과 사천성 for Kakao(이하 사천성), 애니팡 노점왕 for Kakao를 서비스 중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선보인 애니팡은 출시 1년 만에 설치사용자 2600만명, 일일사용자 1000만명, 동시접속자 300만명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당당히 국민게임 타이틀을 차지했다.

선데이토즈는 이 같은 흥행 덕에 작년 매출액 238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마크하며. 2011년 매출액 11억원, 영업이익 적자상태에서 획기적 개선을 이뤘다. 또한 2013년 현재 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올해 15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충성도와 동행하는 캐시카우…손바닥 안 즐거움은 계속

업체에 따르면 애니팡 붐이 일었던 작년에는 10~20대 사용자 비율이 높았지만 최근 고정 이용자는 30~40대로 연령대가 높아졌다. 애니팡 이용자의 경우 전체 모바일소셜게임 이용자 평균의 6~8배 수준에 이르며 출시 1년이 지난 현재도 DAU(일별 활동 이용자) 기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기업설명회에서 단순한 게임 상품 히트를 넘어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밝히며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패러다임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선데이토즈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기업설명회에서 단순한 게임 상품 히트를 넘어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밝히며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패러다임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선데이토즈
특히 애니팡은 경쟁 게임과 비교해 충성도가 확보된 30대 이상의 유저 비중이 높아 일정 규모 이상의 일별 고정 이용자를 잡아놓은 상태다. 30대 이상 유저는 유료결제 이용 비중이 높아 매월 30억~40억원가량 안정적 매출을 발생시킨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의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캐릭터 상품과 같은 브랜드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올해 초부터 애니팡의 동물캐릭터상품 12종을 판매 중이며, 향후 애니메이션이나 공연방송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이 같은 계획으로 매출 기여와 제품홍보를 통한 기존 게임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풍부한 유저층 확보를 위해 지속적 게임개발 및 라인업도 확충하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실제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사천성으로 대표되는 퍼즐·보드 게임 외 최근 내놓은 '애니팡 노점왕 for Kakao'을 위시한 경영·육성 시뮬레이션 게임라인업도 올해 내로 확충할 예정이다.

◆경험 앞세운 마케팅전략으로 글로벌 승전보 다짐

선데이토즈는 소셜게임과 관련한 경험과 데이터로 이용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유저 행동분석데이터를 기반 삼아 전략을 세우는 노하우가 강점이다. 신규게임 출시 때 가장 강력한 마케팅 수단으로 효과가 입증된 크로스 프로모션도 여기에 해당한다.

신규 출시한 사천성 for Kakao와 기존 애니팡 간 쌍방향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보상을 받는 이벤트를 통해 신규게임 홍보와 이용자 유입을 유도했다. 이는 기존게임 이용자의 이탈을 방지해 그야말로 일거양득 효과를 볼 수 있는 전략이다.

업체는 코스닥 상장 이후 국내 1위 소셜게임개발사로서의 입지를 살려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현재 세계 스마트폰 가입자는 연평균 35.5%, 글로벌 소셜게임의 시장규모 역시 매년 78.4%의 급성장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아시아와 남미 모바일게임시장도 덩치를 키울 것이 사실상 분명하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1억3000만명에서 10억명 수준인 △페이스북 △라인 △위챗 △탱고 등 주요 지역 별 목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설정, 소셜그래프의 활용 노하우와 선데이토즈의 마케팅전략을 토대로 해외 모바일플랫폼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전문가들 "스팩 상장 우려 잠재울 저평가 메리트 주목"

경쟁심화와 차기작에 대한 기대치 하회 등 일부 선데이토즈의 성장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은 대부분 호의적인 편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그간 스팩 상장했던 기업들이 합병 상장 이후 실적성장이 대체로 가시화하지 못했고 스팩 및 합병기업의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오버행 이슈 발생 및 유통주식수 부족으로 인한 저조한 거래대금 등 우려할 만한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하나그린스팩과 선데이토즈 간의 합병은 스팩 상장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선데이토즈가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수준) 저평가 상태에서 합병 상장한다는 점, 합병기준 시가총액 1400억원은 2013회계연도 실적기준 PER 10배 수준이며 8월 이후 노점왕, 아쿠아스토리 등 신작라인업이 본격 가동돼 실적성장이 뒷받침된다는 점에 근거한 예상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 역시 "선데이토즈의 경우 8월 이후 4개의 신작효과를 제외하고 현재 라인업만으로도 충분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주가수익비율(PER) 9배 수준으로 업종 PER이 15배 이상임을 감안하면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