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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임대주택 리츠 성과 들여다보니

주택 509가구 매입…하우스푸어 실주거비 월 59만원 절감

박지영 기자 기자  2013.09.02 16: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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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 "병원에 장기입원 치료 중인데 딸이 병원비를 내주고 있긴 하지만 개인부채도 있고 해서 생활이 여유롭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하우스푸어 대책으로 계약이 체결돼 딸 부담을 덜어줘 너무 기뻐요. 이젠 마음 놓고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주택가격 4억7500만원, 대출금 3억1100만원 매도자)

#2. "그동안 월급은 대출원금과 이자 110만원을 상환하는데 사용하고, 생활비는 카드로 써왔어요. 이번 하우스푸어 주택으로 매매를 하게 됐는데 일단 숨통이 트인 것 같아요." (주택가격 2억7800만원, 대출 2억100만원 매도자)

4·1 부동산종합대책 중 하우스푸어·렌트푸어 지원을 위해 추진돼온 '희망임대주택 리츠사업'에 대한 주택 매각자들의 반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희망임대주택 리츠(자산관리사: LH)는 지난 6월14일부터 18일간 1103가구 주택매입신청을 받아 현장실사 및 감정평가를 거쳐 지난달 22일 509가구와 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이때 발생한 매입가격은 가구당 평균 2억8500만원으로 총 1451억원이 들었다. 대부분 수도권 소재 아파트였으며, 전용면적 60~85㎡·2억~4억원 사이 물건들이 많았다.

매입주택 상당수는 다시 기존 집주인 또는 임차인에게 재임대 됐으며, 임대조건은 보증금 6780만원·월 임대료 55만원 수준이었다.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았다가 빚에 허덕이게 된 하우스푸어들을 위한 지원방안인 희망임대주택 리츠 1차 사업이 8월22일 509가구 매매 체결로 마감됐다. ⓒ 국토교통부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았다가 빚에 허덕이게 된 하우스푸어들을 위한 지원방안인 희망임대주택 리츠 1차 사업이 8월22일 509가구 매매 체결로 마감됐다. ⓒ 국토교통부
이와 관련 국토부 부동산산업과는 "매도자 509가구 중 83%에 해당하는 422가구가 리츠에 주택을 매각하고 해당 주택을 임대해 5년간 다시 거주하기로 했다"며 "이번 희망임대주택 리츠 1차 사업은 비록 규모가 작긴했지만 원리금 상환부담으로 주택처분이 시급한 하우스푸어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었다는 측면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희망임대주택 리츠 방안은 가계부채 상환 측면에서 509가구 주택담보대출 총 920억원을 상환, 대출이자 연체 등으로 인해 주택이 경매로 넘어갈 위험을 해소했다.

특히 매도자 중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60% 이상인 가구가 전체의 66%, 즉 338가구나 되는 데다 가계지출이 급속히 증가하는 40~50대 가구가 340가구로 67%를 차지해 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주택매각 전 월 평균 114만원 대출 원리금 상환부담을 지고 있었으나 주택을 매각한 후 월 평균 임대료 55만원만 내고 거주하고 있어 가구당 실 거주비 월 59만원을 절감하게 됐다.

한편, 이번 희망임대주택 리츠는 국토부 외에 관계 부처와 기관 등 민·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성공할 수 있었다.

국토부 부동산산업과는 "안전행정부는 세법개정과 새마을금고 대출상환 절차협의를 LH는 자산관리사로서 리츠운용과 개별상담, 주택매입 등 정책수행을 담당했다"며 "또 금융기관은 주택담보대출 상환절차에 있어 적극 협조함으로써 하우스푸어 고통을 덜어주고 나아가 주택거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