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 "병원에 장기입원 치료 중인데 딸이 병원비를 내주고 있긴 하지만 개인부채도 있고 해서 생활이 여유롭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하우스푸어 대책으로 계약이 체결돼 딸 부담을 덜어줘 너무 기뻐요. 이젠 마음 놓고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주택가격 4억7500만원, 대출금 3억1100만원 매도자)
#2. "그동안 월급은 대출원금과 이자 110만원을 상환하는데 사용하고, 생활비는 카드로 써왔어요. 이번 하우스푸어 주택으로 매매를 하게 됐는데 일단 숨통이 트인 것 같아요." (주택가격 2억7800만원, 대출 2억100만원 매도자)
4·1 부동산종합대책 중 하우스푸어·렌트푸어 지원을 위해 추진돼온 '희망임대주택 리츠사업'에 대한 주택 매각자들의 반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희망임대주택 리츠(자산관리사: LH)는 지난 6월14일부터 18일간 1103가구 주택매입신청을 받아 현장실사 및 감정평가를 거쳐 지난달 22일 509가구와 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이때 발생한 매입가격은 가구당 평균 2억8500만원으로 총 1451억원이 들었다. 대부분 수도권 소재 아파트였으며, 전용면적 60~85㎡·2억~4억원 사이 물건들이 많았다.
매입주택 상당수는 다시 기존 집주인 또는 임차인에게 재임대 됐으며, 임대조건은 보증금 6780만원·월 임대료 55만원 수준이었다.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았다가 빚에 허덕이게 된 하우스푸어들을 위한 지원방안인 희망임대주택 리츠 1차 사업이 8월22일 509가구 매매 체결로 마감됐다. ⓒ 국토교통부 |
실제 희망임대주택 리츠 방안은 가계부채 상환 측면에서 509가구 주택담보대출 총 920억원을 상환, 대출이자 연체 등으로 인해 주택이 경매로 넘어갈 위험을 해소했다.
특히 매도자 중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60% 이상인 가구가 전체의 66%, 즉 338가구나 되는 데다 가계지출이 급속히 증가하는 40~50대 가구가 340가구로 67%를 차지해 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주택매각 전 월 평균 114만원 대출 원리금 상환부담을 지고 있었으나 주택을 매각한 후 월 평균 임대료 55만원만 내고 거주하고 있어 가구당 실 거주비 월 59만원을 절감하게 됐다.
한편, 이번 희망임대주택 리츠는 국토부 외에 관계 부처와 기관 등 민·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성공할 수 있었다.
국토부 부동산산업과는 "안전행정부는 세법개정과 새마을금고 대출상환 절차협의를 LH는 자산관리사로서 리츠운용과 개별상담, 주택매입 등 정책수행을 담당했다"며 "또 금융기관은 주택담보대출 상환절차에 있어 적극 협조함으로써 하우스푸어 고통을 덜어주고 나아가 주택거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